[인터뷰] 박상덕 지경부 R&D전략기획단 에너지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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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 에너지 연구개발(R&D)도 `선도(flagship)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박상덕(58)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 에너지MD(매니징 디렉터)는 “에너지 R&D도 모든 것을 하려는 건 하나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며 “조기 시장 창출형과 신시장 창출형 과제 1~2개에 집중해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MD는 이들 1~2개 과제 추진에 민관을 합쳐 총 3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조기 시장 창출형은 기존 과제와 연계해 3~5년 사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상용화 또는 산업 접목이 가능한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이고, 신시장 창출형은 원천기술 개발에서부터 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5~7년 확보해 기존에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과제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국가가 기획 · 관리할 수밖에 없는 에너지산업의 특성상 소형 과제보다는 대형 과제를 중심으로 R&D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박 MD는 “정부와 민간이 합쳐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이들 1~2개 과제에 집중한다면,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의 기반을 강화하고 대외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 전면에 서 있는 우리 에너지산업의 진로에 대해 세 가지 미션을 제시했다.

먼저 그동안 다른 산업에 대한 기여 · 국민 편익을 위해 존재했던 에너지가 내수용에서 벗어나 수출산업으로 확고히 커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안에서 생산하고 사용하는 것에만 국한됐던 에너지 계통을 중국, 러시아, 일본 등으로 연계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명제가 된 `어떻게 하면 탄소를 줄일 것인가`에 대한 답을 만들어 에너지산업의 지속성장 루트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MD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법론을 찾기 위해 R&D전략기획단을 만들고 에너지MD도 둔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방향에서 신명을 바쳐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일본을 방문, 소비부문의 전력산업 현황과 소형 원전프로젝트 등을 둘러보고 왔다.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실제 돌아가고 있는 모델을 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박 MD는 “소비 단계 전력은 곧 `스마트그리드` 개념으로 이어진다”며 “이는 우리 전력산업 재편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며 소형원전도 수출상품으로 만들어 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분야인 만큼 많은 도움이 된 출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MD는 미국 미시간대에서 원자력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원자력 전문가며, 한국전력 기술기획실장과 전력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에너지 기술과 기획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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