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조국의 미래를 `러시아 판 실리콘밸리`에 걸었다. 모스크바 외곽에 `하이테크 비즈니스 허브`를 구축해 경제적, 과학적, 제도적 현대화를 꾀할 계획이다.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장점을 살려 러시아를 현대화하겠다는 것. 특히 첨단 기술 발전환경(하이테크 허브) 조성 계획은 2012년 차기 대통령 선거를 향한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여서 구축작업에 날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미국 방문길에 다국적 IT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로부터 10년간 러시아 IT발전 프로젝트에 10억달러를 투자받기로 했다. 직접적으로는 `하이테크 비즈니스 허브`가 자리 잡을 모스크바 외곽 스콜코보에 첨단산업단지를 세울 종자돈으로 쓰일 예정이다. 시스코시스템스는 스콜코보에 국제 본부를 두고 러시아 기술자를 교육하는 아카데미를 3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스마트그리드, 광대역통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데 러시아 기업을 참여시키기로 하는 등 메드베데프의 정책 의지에 화답했다. 시스코의 적극적인 대응은 IT와 청정기술이 어우러질 `러시아 판 실리콘밴리`의 윤곽을 더욱 뚜렷하게 할 전망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첨단 기술 분야의 혁신 기업을 위한 조국(러시아)을 만들기 위해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하이테크 허브 건설 계획은) 한두 해에 그칠 게 아니다. 모든게 빠르고 단호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하이테크 허브`는 IT·통신·에너지·생명공학기술·원자력기술을 중심으로 삼아 구축될 예정이다. 이곳에 입주하는 해외 기업은 첫 10년간 면세 혜택을 받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유튜브에 전용 채널을 열고, 나노기술을 이용한 과학 · 산업 발전 기반을 조성하자고 독려하는 등 첨단기술을 러시아 경제의 도약대로 삼을 태세다. 특히 러시아 나노산업 발전을 위해 2015년까지 107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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