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한우 감별할 수 있는 DNA 키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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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DNA kit 활용 매커니즘을 도표로 설명하고 있는 김종주 교수.

국내 대학 연구팀이 한우 쇠고기 가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고급육 형질관련 유전자를 대량 추출해 한우의 육질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DNA 키트(KIT) 제작에 성공했다.

영남대 김종주 교수(생명공학부)는 지난 2007년부터 농림수산식품부 지원을 받아 충북대 김내수, 김관석 교수, SNP제네틱의 박병래 박사, 농협한우개량사업소 등과 공동으로 한우 육량 육질 조기 선발용 DNA 키트 산업화 기술개발과제를 수행해 이 같은 성과를 이끌어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한우 유전체 원천 정보인 단일염기돌연변이(SNP) 310만여개를 발굴해냈다. 이 가운데 고급육과 관련된 `도체중(도살 후 처리된 체중)` `등심(고급육)부위면적` `등지방두께(지방함량)` `마블링(근내지방도)` 네 가지 형질과 관련된 SNP 192개를 최초로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DNA 키트는 송아지 단계에서도 간단한 혈액 추출만으로 네 가지 형질을 한꺼번에 검정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또 종모우(씨수소)의 유전적 우수성을 검증하기 위해 현재 시행 중인 후대검정(progeny test)과 비교할 때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비용 절감 및 검정의 정확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종주 교수는 “직접 종모우에서 추출한 혈액을 DNA 키트로 분석평가하면 돼 한우의 유전적 개량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한우 1등급 출현율을 오는 2012년까지 80%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해 지방함량이 적은 고기와 마블링이 좋은 고기 등 소비자의 입맛에 따른 각각의 유전정보를 한우농가에 조기 제공함으로써 맞춤형 한우고기의 공급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현재 포항과 의성지역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상용화 시범단계를 거치는 중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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