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북부에는 경기도 전체의 30% 가까운 9700여개 중소기업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영세기업입니다. 제2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이들을 위한 특성화 지원 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홍기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가 지난 한달 동안 경기도 북부 지역을 돌며 현지 업체의 고충을 수렴하고 돌아왔다. 7일 개소하는 포천 제2 경기중기센터의 사업방향을 가늠하기 위한 행보였다. 그가 이번 순회 간담회에서 접촉한 기업은 200여곳. 인력수급 · 청년실업 · 외국인근로자 · 사원 기숙사 · 자금지원 · 공장입지 규제 · 세금제도 · 교통인프라…. 그들이 털어놓는 어려움은 끝이 없었다.
경기 북부는 가평군 · 고양시 · 구리시 · 남양주시 · 동두천시 · 양주시 · 연천군 · 의정부시 · 파주시 · 포천시 등 10개 시 · 군으로 구성된 지역이다. 군사 및 수도권 규제 등이 집중돼 있는 지역이라 제대로 된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에는 5인 이상 사업장 기준으로 경기도 전체(3만4000개)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9700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다.
홍 사장은 경기북부 기업이 처한 현실에 주목했다. 이번 순회 간담회에서 현실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뼈저리게 느낀 때문이다. 이에 그는 △시제품 제작 지원 △브랜드 개발 지원 △디자인 사업 지원 △특허와 인증 지원사업 △패밀리 클러스터 사업 등을 북부지역에서도 펼쳐 나가기로 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 지원기관과 이 지역 기업을 연결해 주는 창구 역할도 수행키로 했다. “다른 중소기업 지원기관도 없으니 중기센터가 창구가 돼 달라”는 지역 기업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홍 사장은 “지역에 맞는 특성화 사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현지 사정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지의 모든 중소기업을 찾아가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첨병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2센터 본부장을 내부 직원 가운데 선발하지 않고 현지 사정에 밝은 행정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실제로 한용각 2센터 본부장은 행안부를 거쳐 연천군 부군수를 지낸 인물로 직전까지만 해도 구리부시장으로 일해왔다. 인력도 기존 북부지소 인력의 4배인 20명으로 대폭 늘렸다. 북부기업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위한 포석이다.
“포천시는 중기센터 유치를 위해 사무실 및 경비 예산을 지원하고, 기업지원단지를 만들어 지원기관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양해각서(MOU)도 교환했습니다.”
홍 사장은 2센터를 포천시에 설치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부 기업에 대한 특성화 사업 지원은 김문수 지사의 민선 5기 정책공약이기도 하다”면서 “북부지역의 기업 지원에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