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2시. 경상북도 울진군의 아날로그 지상파TV 방송이 50년 역사를 마감하고 뒤안길로 사라졌다.
울진을 시작으로 강진과 단양, 제주에서 아날로그 방송이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이로써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일 울진군 디지털방송 전환 선포식을 갖고 울진 아날로그 지상파TV방송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디지털 전환에 따라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지상파 텔레비전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도 시행했다.
◇아날로그 지상파 TV 방송 종료 어떻게 = 시행령에 따라 강진은 다음 달 6일, 단양은 11월 3일, 제주도는 내년 6월 29일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다. 이어 2012년 12월 31일 새벽 4시 전국 모든 지역의 아날로그 TV 방송이 일제히 전원을 끈다. 대신 선명한 디지털 방송이 자리하게 된다.
이로써 2012년 12월 31일 4시, 1961년 흑백 방송으로 시작된 아날로그 TV 방송이 한국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디지털방송은 시청자에게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고, 방송사업자엔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잇다는 점에서 방송 산업의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통해 남은 주파수를 새로운 산업에 재배치할 수 있게 돼 신산업을 진흥하게 된다. 이미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디지털 전환 작업을 진행했다.
◇시청자 지원이 관건 = 지상파 방송사는 올 해부터 2012년말가지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해 디지털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문제는 시청자가 아날로그 종료에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느냐다. 아날로그TV 방송이 종료되면 아날로그TV로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던 가구는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보조장치(컨버터)를 마련하거나 디지털TV로 교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편적 서비스인 지상파 방송을 갑자기 볼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전 울진 등 시범지역에서는 시청자지원센터를 통해 직접 수신가구를 지원해왔다. 직접 방문을 통해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안테나 점검을 통해 직접 수신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 줬다.
정부는 시범지역 외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컨버터를 지원하거나 디지털TV 구매 비용 중 10만원을 보조키로 했다.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기초생활수급권자 등의 저소득층은 20만 가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원할 정확한 저소득층의 범위는 방통위가 기재부가 올해 말까지 고시로 제정한다. 또한, 방통위는 디지털 전환 지원 센터를 설립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지원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시중 위원장은 “울진군 디지털 방송 전환을 계기로 방송사, 제조사, 유관기관 등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모든 국민이 디지털 방송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며 “디지털 TV와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여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제 성장을 뒷받침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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