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이 2000년 초에 실시한 인터넷뱅킹 서비스는 초창기에는 금융거래 전달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으나 정보기술의 진보와 인터넷 생활화에 힘입어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이 추가되었다. 최근 금융기관 홈페이지는 방문 고객이 쉽게 금융상품을 검색하고 거래 은행의 대표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는 등 마케팅 기능을 강화한 채널로 변신 중이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 기법도 도입하고 있다. 금융기관 마케팅 페이지 구축에서는 몇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먼저 웹 트렌드는 매우 빠르고 급하게 변해 시기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추진 과정 중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출현은 앞서가는 기업이 경영에 활용하는 중요한 채널로 급부상했다. 프로젝트를 준비할 때만 해도 활성화되지 않았던 트위터가 매우 빠르게 확산돼 이를 반드시 반영해야겠다는 판단에 급하게 설계를 부분 변경해 트위터 API를 접목하는 방안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결과 오픈한지 채 20시간이 되지 않아 당행 금융상품이 트위트에 올라 날아들때 본인도 적잖이 놀랐다.
두 번째는 온라인 채널 구성에 있어서 형식보다는 실질을 중요시 여겨야 한다는 점이다. 멀티운용체계(OS), 멀티 브라우저 적용 등 웹 접근성을 높이고 `장애인차별금지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는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추진된 배경도 감안해야 한다.
두 가지 사례에서 보듯이 금융기관 홈페이지도 포털과 게임 사이트와 같이 변화무상하게 전개되는 웹 트렌드에 맞게 적극 대응하여야 하며,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제 인터넷이 우리 생활을 지배하고 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 거래에서도 이 상황은 마찬가지며 이에 따라 금융 사업자들도 많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미래 세상에서는 이런 대응 격차가 사업적 결과의 차이로 반영될 것이다. 이용 고객 입장을 고려하고, 유익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에 선의의 경쟁구도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기업은행 멀티채널부 유희식 팀장 hsyoo@ib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