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對 MS…모션 컨트롤러 승자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모션 컨트롤러 출시를 앞둔 가운데 이들 제품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소니의 모션 컨트롤러 `무브`(Move)가 다양한 게임 라인업과 버튼 지원 등으로 호평받는 반면 MS의 `키넥트`(Kinect)는 비싼 가격과 단순한 기능 등으로 성공이 어렵다는 혹평을 당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오는 15일 모션 컨트롤러 `플레이스테이션(PS) 무브`를 국내 공식 출시한다.

`PS 무브`는 동작인식 기술을 적용한 모션 컨트롤러로, `PS 아이(Eye)` 카메라를 통해 게이머의 얼굴, 음성, 몸의 움직임까지 인식한다.

한국 MS는 이에 앞서 오는 9일 `키넥트`를 지원하는 신형 엑스박스360(Xbox360)을 출시한다.

`키넥트` 역시 사용자의 동작과 목소리를 인식해 스크린 상의 아바타를 조종, 레이싱이나 액션, 스포츠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기술로, 신형 Xbox360은 별도의 전용 포트를 통해 `키넥트`를 지원한다.

PS 무브와 키넥트는 모두 지난 6월 세계 최대 게임박람회 `E3 엑스포 2010`에서 처음 공개되면서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출시를 앞둔 현재 PS 무브와 달리 MS 키넥트에 대해서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정보통신(IT) 컨설팅업체인 스트라베이스의 분석에 따르면 키넥트는 우선 무브에 비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

아직 정확한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에 따르면 PS 무브는 컨트롤러와 카메라(`PS 아이`), 지원게임 1종을 합한 가격이 100달러에 불과한 반면 키넥트는 책정된 소매가가 150달러(콘솔게임 패키지는 300달러)에 달해 3대 콘솔의 모션 컨트롤러 중 가장 비싸다.

200달러 가량의 닌텐도 위(Wii)가 주도해 온 모션 컨트롤러 시장에서 키넥트의 가격으로는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게임 타이틀이나 기능 면에서는 키넥트가 가장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소니의 경우 기존 인기 타이틀인 `바이오하자드 5`, `헤비레인` 등을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PS 무브`용으로 지원하는 등 하드코어 게이머가 많은 PS의 강점을 살려 내년 3월까지 20여개 이상의 타이틀을 발매할 계획이다.

반면 `키넥트`는 초기 판매량을 견인할 하드코어 게임이 부족하고 캐주얼게임 라인업도 빈약해 주력이 될 만한 게임 타이틀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PS 무브`의 경우 여러 조작을 버튼으로 지원해 기존 게임을 지원하기 쉽고 게임 개발사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반면 `키넥트`는 사용자의 몸동작만을 입력 도구로 활용해 컨트롤러로서는 불완전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E3 행사 당시 `키넥트`는 자동차 게임 시연과 관련해 핸들 조작은 가능했지만 액셀과 브레이크 등의 기능은 게임 스스로가 관리하는 불완전한 기능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키넥트는 당분간 캐릭터가 자동으로 앞을 향해 이동하고 사용자는 단순히 무기만을 조작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3대 게임 박람회 중 하나로 최근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 2010`에서도 PS 무브는 `2010 최고의 주변기기`(Best Hardware Accessory)로 지정되면서 키넥트와의 첫 대결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동작인식 게임 분야의 성패는 앞으로 꾸준히 재미를 주는 다양한 게임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면서 "이미 2000년대 초부터 동작인식 게임을 상용화시킨 소니가 MS에 비해 일단 앞서나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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