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얼어붙은 거래…관망세 심화

30일 국내 증시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추가 경기부양 시사로 오랜만에 화색을 띠었지만 거래량은 올들어 최저수준을 기록하며 `크게 사지도 팔지도 않는` 관망세를 지속했다.

전날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거래량은 2억4천195만8천주로 작년 11월 이후 가장 적었다. 거래대금은 6일 연속 감소하며 3조8천755억원으로 지난 3월 2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은 오전 내내 매수와 매도를 결정짓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345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저조할 경우 증시는 수급 측면에서 동력을 잃고 다른 변수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 또 선물 매매가 현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왝더독`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7천783계약을 기록하며 향후 `왝더독` 장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전날 증시는 오름폭에 비해 매수 규모가 너무 적었다"며 "외국인이 중립에 가까웠던 것은 버냉키의 발언에도 불구, 시장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은 매수 주체들이 입장을 명확히 하지 못하는 이유로 이번주 연달아 발표 예정인 주요 경기지표를 지목했다.

다음달 1일에는 중국의 8월 제조업 서비스업활동지수(PMI)가, 2일과 3일에는 각각 미국의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황 연구위원은 "경기지표가 썩 좋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의 부양책이 기대되는만큼 지수가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도 "이대로 1,700대를 맴돌게 되면 방향성을 잃고 `왝더독` 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일단 이번 주를 고비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위축되는 현상은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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