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공급 계약을 놓고 3개월 이상 시간을 끌어온 한국출판콘텐츠(KPC)와 인터파크가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30일 KPC와 인터파크는 최근 전자책(e북) 콘텐츠 수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비용 정산을 위한 보증금, 디지털저작권관리(DRM) 등 기존에 KPC가 요구한 조건 대부분을 인터파크가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소비자는 이달 초부터 KPC가 제작한 이펍(ePub)형태의 콘텐츠를 인터파크의 e북 서비스인 `비스킷`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DRM은 마크애니 솔루션을 탑재했다. 정남수 KPC 콘텐츠운영팀장은 “전자책 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큰 틀에서 합의해 8월 초부터 1000여종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KPC가 제작한 e북을 인터파크에서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창임 인터파크 홍보팀장은 “계약 체결로 비스킷 사용자에게 더 많은 e북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의 눈> 이번 계약으로 e북 유통 흐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익을 본 건 KPC다. 얼마 전까지 업계 안팎에서는 KPC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KPC는 지난 5월부터 대대적으로 e북 유통을 시작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지금까지 가시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 KPC에 출자한 출판사 중 일부는 e북 유통 업체와 직접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KPC 성공 가능성도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KPC는 각종 의구심을 털어내고 적극적으로 전자책을 서비스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계약 조건 역시 KPC의 요구가 대부분 관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인터파크의 경우 당장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인터파크는 올 초 비스킷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e북 시장에 야심차게 뛰어들었지만 성과는 미비했다. 기대만큼 전자책 시장은 성장하지 않았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는 인터파크 역시 피해갈 수 없었다. 게다가 여름에 접어들면서 국내외에서 불어온 단말기 가격 하락 흐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각종 태블릿PC 출시도 예정된 터라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놓칠 수도 있다는 절박함이 KPC와의 계약을 성사시킨 요인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계약이 큰 파급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전자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출판사와 유통사의 직접 계약이 늘어나는 추세 등으로 미뤄볼 때 종이책의 70%에 달하는 e북 콘텐츠 가격을 고수하는 KPC의 정책이 얼마나 소비자에 이익으로 돌아올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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