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서비스로 인한 수익성 딜레마로 국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상파DMB서비스가 해외시장에서는 IT코리아를 각인하는 최첨단 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기업의 지상파DMB 시스템 및 단말기 등 관련 장비의 세계 시장 진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7일 베트남 국영방송사 `베트남TV(VTV)`가 한국형 지상파DMB(T-DMB) 기술을 채택해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상파DMB는 이집트,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 이어 4개국으로 저변을 넓혔다고 밝혔다.
특히 베트남은 내년 초부터는 시범서비스를 상용서비스로 전환할 예정이어서, 국내외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4월 베트남 정부 및 사업자(VTV)의 T-DMB 상용화 의지를 확인하고, 지난 6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설치 및 교육을 진행해 왔다.
인구가 약 8500만명에 달하는 베트남은 방송통신서비스 등 신기술, 신문화 수용도가 높은 28세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동통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 T-DMB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는 서비스에 들어가는 지상파DMB가 3년 내 500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베트남 이동전화 가입자는 약 5000만명으로 이중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 베트남에서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는 한국형 지상파DMB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기술이 적용되며, VTV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된다.
VTV는 지상파DMB를 시작하는 하노이에서 2개의 비디오 채널과 1개의 비주얼라디오 채널로 향후 1년간 지상파DMB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의 지상파 DMB방송 상용화는 한국 시장에서 무료가입을 시도했다가 사실상 사업성 악화를 겪고 있는 통방융합 사업이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베트남 지상파DMB 상용서비스는 수신제한시스템(CAS)을 장착한 단말기에서만 DMB 서비스가 이뤄지기 때문에,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CAS 장착 사용료를 내야 한다. 현지 사업자인 VTV는 단말기업체로부터 대당 일정금액의 CAS 사용료를 받을 수 있어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CAS기술을 이용해 운영체계를 개발한 한국 ETRI와 연구소기업도 사용료의 일정 부분을 받는 구조여서 유료화를 통한 해외 진출이 가능했다.
이에 따라 이번 베트남의 DMB사업 모델은 향후 동남아 및 중남이 지역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전망이다.
27일 개국식에 참석한 이경자 방통위 부위원장은 “베트남의 지상파DMB 시범서비스는 동남아권의 모바일방송 확산을 위해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베트남과 방송 콘텐츠 및 기술교류를 통해 지상파DMB 본방송 전환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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