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통합 데이터센터 구축 열풍

재계에 데이터센터 통합 바람이 거세다.

계열사별로 따로 운영해오던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통합하면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클라우드 컴퓨팅 등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 포스코, CJ, 신한금융그룹 등이 계열사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GS, 애경, KEPCO 등도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를 마련을 검토하고 나섰다.

한화그룹은 오는 11월 죽전 통합데이터센터 가동에 맞춰 조만간 대한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등 계열사의 정보시스템을 이전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도 죽전디지털밸리에 통합 데이터센터를 마련키로 하고 내년 초 신축 공사에 착수키로 했다. 현재 일산센터에서 운용 중인 은행 · 증권 · 카드 · 생명 등 계열사의 IT인프라를 옮길 계획이다.

CJ그룹은 송도에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를 오는 10월 가동한다. 현재 분당 데이터센터에 입주해 있는 계열사와 CJ인터넷 등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계열사들이 이곳으로 이전한다.

포스코그룹은 분당 포스코ICT 데이터센터에 올해 말까지 포스코특수강 등 5개 계열사의 정보시스템을 이전, 총 16개 계열사를 모두 입주시키기로 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통합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면 유틸리티 컴퓨팅 등을 통해 IT자원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며 “현재 통합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그룹 차원의 다양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를 선도적으로 통합한 정부통합전산센터의 경우 통합 이후 데이터센터 공간이 80% 가량 감소하고, 에너지 소비량은 40%나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 통합은 중견그룹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 애경, KEPCO그룹 등은 통합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수립했거나 준비 중이다.

통합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데이터센터 무중단 이전 전문 서비스업체들도 특수를 맞을 전망이다.

박기호 벨정보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이전으로 금융 등 서비스가 끊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경험 많은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과 현대그룹은 이에 앞서 올초 각각 그룹 통합 데이터센터를 가동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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