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4세대 투자전략 뭘 담았나

롱텀에벌루션(LTE)을 신호탄으로 이통 3사의 차세대 이동통신 투자계획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조원 대에 달하는 투자금액은 물론 향후 국내 통신시장의 경쟁구도를 가늠하고, 소비자들의 획기적인 이용환경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3.9세대 LTE를 거쳐 4세대(G)로 넘어가기 위해 각사가 그리는 그림이 다르면서도 뒤처질 수 없다는 자존심 경쟁도 숨어있어 향후 3사가 추진하는 투자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구도는 데이터망 확충이 시급한 LG유플러스가 `경쟁사보다 빨리`를 외치는 가운데 3G망의 강점을 가진 SKT는 3G와 LTE 연계, KT는 트래픽 등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기반 확충 전략으로 대변된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 23일 입찰제안서(RFP) 접수를 마감하면서 가장 먼저 LTE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늘어나는 고속데이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네트워크인 LTE 조기 상용화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날 밝힌 계획에 따르면 2011년 서울지역에 800㎒ 주파수 대역에서 5㎒를 우선 할당해 상용화를 시작한다. 2012년에는 수도권과 전국 6개 광역시에 서비스를 실시한 뒤 2013년에는 전국망을 구축한다. 또 2011년 모뎀형 단말기를 출시하고, 2012년에는 3G와 LTE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듀얼칩 단말기도 출시한다.

이미 SKT는 펨토셀 형식의 장비로 LTE 현장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상용화 수준의 기술력도 확보했다.

지난 4월 전국망 구축 계획을 밝히고 가장 먼저 정보제안요청서(RFI)를 접수했던 LG유플러스도 23일 LTE 제안서를 발송했다. 3G나 와이브로 등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이 있는 SKT나 KT와는 달리 LTE 투자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4월 새로 할당받은 800㎒ 주파수 대역에서 LTE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2012년 7월 수도권 및 광역시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시작하고, CDMA와 LTE가 동시에 지원되는 듀얼밴드 듀얼모드(DBDM)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2013년 7월에는 LTE 전국망을 기반으로 LTE 싱글모드 싱글밴드(SBSM) 단말기도 선보일 방침이다. 이미 하나의 장비로 LTE까지 쉽게 수용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해 설치에 들어갔다. 올해 안에 1800여개의 차세대 통합형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합형 기지국 등을 제외한 LG유플러스의 LTE 투자는 내년부터 2013년까지 약 1조7000억원을 예상한다”며 “다른 사업자보다 한발 빨리 투자한다는게 기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KT는 LTE에 대한 투자를 서두르기보다는 와이브로, 와이파이, WCDMA 등의 대안이 존재하는 만큼 향후 기술 및 트래픽 증가 추이 등을 충분히 고려할 방침이다.

표현명 KT개인고객부문 사장은 “3G에서 데이터에 대한 환상을 가졌지만 고객이 느끼는 2G와 3G의 차이는 없었다”며 “LTE로만 데이터 폭증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3.9G인 LTE로는 늘어나는 데이터 트래픽을 100% 수용할 수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물론 내년 7월부터 2014년까지 900㎒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LTE에 1조6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12년에는 수도권과 전국 6개 광역시에 서비스를 실시한 뒤 2013년에는 전국망을 구축한다. 하지만 2.1㎓ 대역에 대한 투자도 병행, LTE와 3G를 연계하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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