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최근 야심차게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베가(Vega)`가 핵심 부품인 아몰레드(AMOLEDㆍ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의 공급이 원활치 않아 생산에 차질을 빚자 차기 모델은 `LCD 디스플레이`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 및 일본 수출 모델도 디스플레이를 LCD로 바꿔 생산하기로 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팬택은 AMOLED 수급 문제로 `베가`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베가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생산한 AMOLED 디스플레이가 장착되는데 현재 필요 물량(약 15만대)의 2분의 1 수준만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관계자는 "베가가 하루 1300대가 개통되는 등 팬택의 휴대폰 역사상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아몰레드가 제때 공급이 안돼 수요에 맞춰 생산을 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베가 차기 모델의 부품을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팬택은 현재 5만대 정도 전국에 공급했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엔 역부족이다. 실제로 회사 홈페이지에는 대리점에서 베가를 구입하려 했지만 물건이 없어서 타사 제품을 구매했다는 사례가 올라오기도 했다.
이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휴대폰 제조사에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SMD의 AMOLED를 장착한 삼성전자 갤럭시S의 인기가 높아지자 SMD는 최근 팬택을 포함한 모든 고객사에 `아몰레드 물량 부족`을 통지했다. 이에 따라 HTC는 `넥서스원`의 디스플레이를 아몰레드에서 소니의 S-LCD로 바꾼다고 선언한 바 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 최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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