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장하드 사업 육성…내년 출하량 30% 확대

삼성전자가 외장형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 전세계 외장 하드 수요가 연평균 20%씩 성장하는 매력적인 시장인 동시에 완제품 산업에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시장 개척이 가능해 외장 하드 출하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외장 하드는 특히 주로 PC에 사용되는 내장 제품보다 성장 속도가 빨라 삼성의 이번 전략이 세계 5위 수준인 HDD 사업을 선두권에 끌어 올리는 발판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삼성전자는 내년 외장 하드 출하량을 올해보다 36% 정도 늘리기로 하고 세부 사업 계획을 수립 중이다. 수량으로는 최소 700만대 이상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두가지인 `S와 G 시리즈` 외 외장 하드 라인업도 추가하고 차별화된 디자인과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제품 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36% 증산은 파격적인 결정이다. 올해보다 200만대 정도가 늘어난 동시에 삼성이 내년 예정하고 있는 전체 HDD 증가율을 훨씬 뛰어 넘기 때문이다. 삼성은 내 · 외장 제품을 모두 합한 자사의 총 HDD 출하량이 내년에 9% 정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외장 하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판매에도 호조를 보여 이 같은 공격적인 사업 계획을 세웠다. 실제 IDC에 따르면 일반 하드디스크의 성장률은 연평균 7%인 반면 외장 하드는 19.8%다. 또 삼성의 외장 하드 사업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본격 시작돼 1~2년에 불과하지만 판매 비중이 전체의 10%에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PC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수익성이 낮은 기존 HDD 사업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외장 하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장 하드는 자체 마케팅 등을 통한 시장 개척이 가능한 제품”이라며 “재원을 집중해 사업을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HDD 사업은 연간 매출이 일반 대기업 수준에 이르는 4조원 대에 이른다. 그동안은 PC 산업 영향이 커 수익성이 좋지 않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세계 외장 하드 시장 규모(단위:100만대)>

(출처: IDC)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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