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안전은 작은 관심에서 비롯됩니다.”
3선 의원 출신이라는 다소 특이한(?) 경력을 가진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밝힌 지난 2년간의 소회다.
민의를 대변하는 자리에 있을 때는 오히려 몰랐는데 전기안전을 담당하는 공기업 사장으로 부임하고서 전기안전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연간 감전사고만 600건에 달합니다. 이중 주거시설 감전사고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장마로 인해 습도가 높아 사고 발생률이 높습니다.”
임 사장은 “이러한 결과는 국민들이 전기를 실제 사용하는 단계에서 안전사고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곧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도 가능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완벽한 전기설비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의 전기안전 의식이 향상돼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전기화재도 대부분 안전의식과 전기 상식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국 전기기기 제조업체나 시공업체 · 관리자 · 사용자 모두가 전기안전을 예방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시 말해 가장 중요한 건 관련 법률이나 제도 정비에 앞서 본질적인 문제인 `안전 불감증`을 극복하는 것이 전기재해 예방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임 사장은 이를 위해 전기안전 캠페인이나 전기안전 인형극 등 교육 · 홍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안전 점검과 사후 처리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병행돼야 합니다. 전기안전은 의식이 먼저 개선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기안전공사의 이러한 노력은 정부경영평가 검사검증기관 1위로 보상을 받았다.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3.5% 오른 90.1을 받은 것이다.
“고객에 대한 빠른 대응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전기는 잠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해당 사용자는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성과는 임 사장이 도입한 1초 경영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1초 경영은 말 그대로 빠른 경영이다. 무조건 빠르다고 되는 게 아니라 고객이 만족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가장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전기안전의 특성상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과 대응은 고객 만족은 물론 국내외 안전진단 수주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1년만에 600억원 적자 기업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전 임직원이 1초 경영을 이해하고 실천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었죠. 물론 전기안전공사만의 높은 기술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습니다.”
실제로 전기안전공사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수준이다.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임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은 전기안전에 대한 의식을 새롭게 가지고 전기안전공사는 국민들이 안전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전기안전은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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