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twitter)가 국내 증권사들의 차세대 마케팅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업 도입 초반만 해도 리서치 보고서, 시황 코멘트를 올리거나 이벤트를 단순 홍보하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지만,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엉켜서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트위터의 위력에 눈을 뜨면서 최근에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팔로어(follower)를 확보한 증권사는 하나대투증권으로, 팔로어 숫자가 2만여명에 달한다.
동부증권의 팔로어는 1만1천여명, 하이투자증권은 8천500여명, 미래에셋증권 6천700여명, 한국투자증권 6천300여명 정도다. 이밖에 동양종합금융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 등도 모두 자체 증권사의 이름을 내걸고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가장 많은 팔로어를 보유한 증권사답게 가장 적극적으로 트위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트위터를 담당하는 E-business 부서의 직원 수만 해도 총 30여명에 달한다. 이들 직원은 1인당 `팔로워 3천명 맺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인규 E-business 부장은 "지난 5월 고려대에서 열린 MSL 결승전을 후원하면서 트위터의 마케팅 효과에 눈을 떴다"며 "트위터는 별다른 비용 지출 없이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유용한 마케팅 도구"라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이 다양한 읽을거리 위주로 트위터를 운영한다면 동부증권은 주식 전략과 투자정보를 트위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자사 애널리스트의 최신 리포트는 기본이고 각 언론사 경제 뉴스, 뉴욕 증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정보센터, 상품지원부, 자산관리컨설팅부, 기업분석팀 등 각 부서의 연계를 통한 유용한 금융정보 제공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에는 `시의성 있고 유니크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전한다`는 모토를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동양종금증권은 굿네이버스와의 제휴로 팔로어 1명당 1천원씩 적립해 빈곤가정 어린이를 위해 기부하는 등 참신한 이벤트로 트위터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트위터 한국인 사용자 수를 집계하는 오이코랩(oikolab)에 따르면 현재 국내 트위터 사용자 수는 95만여명에 달한다. 2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트위팅을 하는 셈이다.
스마트폰 판매가 급증해 올해 연말까지 400만대 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말에는 800만~1천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트위터 사용자 수는 내년 말까지 500만~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40자 내외의 단문으로 메시지를 작성, 공유하는 트위터는 그 단순성과 빠른 전파 속도로 우리나라 사람의 기질과도 잘 맞고 증권사의 IT문화와도 궁합이 잘 맞는 편"이라며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증권사가 트위터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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