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릭세미컨덕터에서 19일 발표
기존 컴퓨터에 비해 1000배 이상 빨리 연산처리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를 활용하면 복잡한 유전자 분석이나 범죄 수사 등 여러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PC월드는 19일 릴릭세미컨덕터라는 미국 신생기업이 복잡한 연산을 칩 위에서 다룰 수 있는 확률 프로세싱을 실행하기 위해 `GP5` 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릴릭세미컨덕터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창업한 업체로 미국 고등방위연구계획국(DARPA) 등 정부기관과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2000만달러(약 234억7000만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받아 이 같은 기술을 개발했다.
릴릭에 따르면 기존 디지털 프로세서는 전등 스위치를 껐다 켜는 것처럼 1과 0으로 표현되는 이진법 논리적 구조에 의존했지만 GP5 칩 구조는 불빛의 밝기를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는 조광 스위치와 같은 방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
벤 비고다 릴릭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GP5 칩은 인텔이나 AMD의 `x86` 프로세서 기반 기존 컴퓨터에 비해 1000배나 빨리 확률 프로세싱을 수행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검색 쿼리 처리, 사기 탐지, 스팸 필터링, 재정 모델링, 게놈 연구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릴릭은 오는 2013년 상업용 GP5 칩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삼아 만들어진 첫 번째 제품은 `LEC(Lyric Error Corrector)`로 플래시메모리의 오류 수정을 위한 제품이다.
릴릭은 “LEC는 플래시메모리 제조사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것”이라며 “플래시에서 나타나는 오류를 1000조개 중 1개꼴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오류는 크게 줄이면서도 칩 다이 크기를 기존 제품에 비해 30배 작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전력소모를 12배나 줄였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