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과학사] 1977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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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8월 20일, 미국의 우주 탐사선 보이저(Voyager) 2호가 발사됐다.

보이저 2호는 태양계에 속한 목성 · 토성 · 천왕성 · 해왕성 등 행성의 탐사와 태양계의 자기권이 미치는 범위인 `헬리오스피어`, 그리고 그 바깥쪽인 `헬리오포즈` 공간을 탐사하는 임무를 지녔다. 1979년 7월 목성, 1981년 8월 토성, 1986년 1월 천왕성, 1989년 8월 해왕성을 탐사했다. 이 과정을 지나며 우리가 과학책에서 볼 수 있는 숱한 우주사진 및 데이터를 전송했으며 2010년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항해 중이다. 2017년이 되면 헬리오스피어 외곽인 헬리오포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임무는 `인간 외 지적생명체`와의 교신이다. 보이저 2호에는 도금된 지름 12인치짜리 레코드판이 탑재됐다.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 팀이 NASA 의뢰로 제작한 이 판에는 모두 155개의 그림과 90분 분량의 소리가 저장돼 있다.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은 여기에 “멀고먼 작은 세계에서 보내는 선물로, 우리의 소리와 과학, 이미지와 음악, 사상과 감정의 징표요, 우리가 살아남아 당신들과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이라는 메시지를 수록했다.

30년이 넘는 오랜 시간을 우주에 떠돌고 있는 데다 137억2000만여㎞나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보이저 2호에 얽힌 각종 추측과 음모론도 난무한다.

대표적인 것이 `외계인 납치설`이다. 최근 한 외신은 “지난 4월 22일부터 보이저2호가 보내오는 과학데이터가 해독할 수 없는 형태로 바뀌었다”며 외계인이 우주선을 납치해 신호체계를 뒤바꿨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NASA 측은 “우주광선이나 기타 외부 원인에 의한 부품 이상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지만 음모론자들은 전혀 믿음을 보내지 않고 끊임없이 납치에 대한 증거를 제시한다.

한편 NASA는 30살이 넘은 보이저 2호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보이저 2호 명의의 트위터(@Voyager2)도 개설했다. 보이저 2호의 수명은 현재 계산에 따르면 2020년 까지다.

· 자료협조=국립과천과학관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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