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산업에는 수많은 관련 기술 자격증이 존재한다. 그 중에 국가에서 인정해주는 국가 자격증의 최고 자격은 기술사다. 기술사는 기술사법을 통해서 지위를 보장해주고 기술현장에서도 기술사라는 이름만으로도 존경의 대상이다.
기술사는 시험 합격으로 인정받기 보다는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지식을 얻고 성장하게 된다.
정보처리 분야 기술사 시험 범위는 한마디로 없다. 정보처리 및 컴퓨터 시스템, 컴퓨터 시스템을 응용하는 데 필요한 모든 IT가 시험 범위다. 이런 다양한 분야를 한 사람이 모두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을 준비하면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각자의 전문분야 정보를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IT의 주제들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을 토론하고,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은 학회지나 논문 등을 분석하고 정리한다. 단순 기술에 대한 나열이 아닌 기술에 대한 현황 및 문제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것이 기술사 시험이다.
이런 과정이 실제 업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
최근 다양한 채널과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복합적이고 개인화된 다양한 서비스 및 상품들을 적시에 시장에 출시하기 위한 기반 인프라로서 IT의 중요성의 증대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단순히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아니라 네트워크, 통신, 스토리지등 다양한 IT 포트폴리오 형태로 관리 된다.
이런 IT시스템을 이해하고 구축하는데 기술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술사라고 해서 모든 기술을 속속들이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분명 각각의 솔루션 제조사 또는 전문 업체들이 존재하고 그들이 그 분야에서는 최고일 것이다. 하지만 컨버전스되는 최근의 IT환경에서는 그런 솔루션을 이해하고 그들의 특징과 장점을 가장 잘 살리면서 전체 비즈니스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역할을 담당하기에 가장 좋은 사람이 바로 기술사다.
하지만 기술사가 만능은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기술사들은 기술사가 되고 나서 기술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시작한다고 말한다. 기술사 시험은 단지 기술사가 되기 위한 첫 단추다.
단지 기술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아닌 진정한 기술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술사만이 현장에서 인정받을 것이다.
류기동 ECS텔레콤 글로벌서비스팀 차장(기술사) kdryu@ecst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