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소 자원 10개월내 바닥난다

인터넷 주소 자원 고갈 속도 점점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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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인터넷주소자원(IPv4) 신규 할당 중지 예정일이 지난 3개월 사이 120여일 앞당겨지는 등 인터넷 주소 자원 고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추세라면 남은 전 세계 인터넷 주소 자원은 내년 6월 이전에 모두 소진되는 등 10개월을 채 버티지 못할 전망이다.

정부 및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ANA) 등에 따르면 세계 인터넷 주소 자원 고갈 예측 시계는 지난 6월 9일께 435일(2011년 8월 14일)을 가르켰으나 15일 현재 308일(2011년 6월 8일)로 앞당겨졌다.

신규 주소 할당 중지 예정일은 지난달까지 하루에 통상 3일씩 앞당겨졌으나 이달 들어 7일 이상도 단축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인터넷 주소 자원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스마트폰, 와이브로, 홈네트워크, 인터넷전화(VoIP), IPTV 등 인터넷에 기반한 다양한 신규서비스가 퍼지면서 인터넷 주소 자원 고갈을 우려한 세계 각국 기업들이 앞다퉈 신규 인터넷 주소 사재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내 인터넷서비스 사업자(ISP)의 경우 지난 6월말까지 약 1500만개의 인터넷 주소를 신규 할당받았다. 지난해 전체 물량인 약 1100만개를 훌쩍 넘은 것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파악했다. 현재 남은 전세계 인터넷 주소자원은 5%에 불과하다.

지금처럼 매일 신규 할당 중지 예정일이 앞당겨지는 등 남은 세계 인터넷 주소가 사라지는 속도를 감안한다면 연내에 인터넷 주소 자원이 고갈될 가능성도 높다. 각국은 불가피하게 신규 인터넷 이용자 확보와 신규 인터넷 서비스 개발을 제한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전망이다.

업계는 `IPv4`를 대체할 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를 시급히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약 43억개에 한정된 IPv4 체계 대신 약 341조개의 주소를 확보하는 IPv6 체계로 전환해야만이, 컨버전스에 따른 인터넷 주소 고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정부와 상당수 기업들은 이러한 고갈 속도 위기에 둔감하다. 방통위는 내년 IPv6 도입 시범 사업 예산을 올해 예산의 절반인 17억원으로 책정, IPv6 전환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통신사업자 등 기업들도 IPv6 전환에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 투자에 주저하고 있다.

KISA 김윤정 IP팀장은 “대다수 기업들이 인터넷 주소 고갈에 대비한 IPv6 선 투자에 비용부담을 느끼는 등 전면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 · 내외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IPv4 신규 주소 할당을 요청해 남은 자원은 현재 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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