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마곡 u시티 발주…`가뭄에 단비` 업계 총력

서울시 SH공사가 310억원(부가가치세, 매입세 포함) 규모의 마곡 u시티 본사업을 발주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대규모 u시티 발주를 잇따라 지연하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나온 u시티 사업이다. 이 때문에 삼성SDS, LG CNS, KT, SK텔레콤 `빅 4`가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SH공사는 310억원을 들여 오는 2013년 6월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동, 가양동, 공항동, 방화동, 내 · 외발산동 일원을 범위로 하는 마곡 u시티를 구축한다. 개발면적은 총 366만5336m²에 달하며 1만1353가구 3만3194명을 수용하는 적지 않은 규모다.

마곡 u시티는 이른바 `u사이버 기업도시`를 표방한다. u자전거 서비스, u첨단 복합 가로등 서비스 등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u워터스트리트, u워터스크린, u스쿨 존, u헬스체크, u종합정보, u위치 확인 등 생활편의 서비스가 도입된다. u방범서비스와 u교통서비스 등 안전도 강화했고 전체 u시티 인프라를 도시통합운영센터에서 일괄 통제한다.

이번 사업은 특히 기술능력평가와 가격평가 점수 비중을 각각 8 대 2로 하고 종합평가결과 동점자의 경우 기술평가 점수가 높은 사업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저가 출혈경쟁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연 매출 8000억원 이상 대기업 간 컨소시엄을 금지하기로 한 후 발주되는 첫 사업이기도 하다. 역량있는 중소기업의 사업 참여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LG CNS는 이에 앞서 K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 청라지구 u시티 구축 사업을, 삼성SDS도 K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산 배방지구 u시티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그러나 이번 사업부터는 이 같은 대기업 간 짝짓기가 불가능하다.

대기업 간 독자 컨소시엄으로 격돌하는 첫 승부인 만큼 이번 수주전 결과가 향후 대규모 사업 유치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주전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는 “마곡 u시티 사업은 발주 기근에 등장한 `가뭄에 단비`인 동시에 대기업 간 컨소시엄을 불허하는 첫 사업이라 해당 기업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업”이라면서 “수주 결과에 따라 해당 기업의 u시티 사업계획 자체를 전면 재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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