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최고급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첨단 편의장비들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이제는 하향 평준화되는 추세다. 물론 최고급 모델에는 또 다시 최신 기능들이 개발돼 장착되고 있다.
여러 가지 고급 편의 장비들 중에서 여름철에 가장 유용한 장비를 꼽자면 단연 냉방시트를 들 수 있다. 시트 가죽에 작을 구멍을 무수히 뚫고 시트 안쪽에는 팬을 설치해 냉기를 불어 주거나 습한 공기를 빨아내 주는 장치다. 땀이 차기 쉬운 엉덩이나 등을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
냉방 시트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모델 S클래스에 가장 먼저 적용됐다. 그것도 옵션으로 적용되다 보니 당시의 S320 같은 모델에서는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그러던 것이 점차 다른 브랜드와 하위 차종으로 확대 적용되기 시작했고, 국산차에는 체어맨, 제네시스 등 고급차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보급형이라 할 수 있는 중형차에까지 확대 적용되어서 기아 K5에 이어 현대 쏘나타, 그리고 스포티지 R에 까지 적용된 상태다. 현대기아자동차 측에서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장비를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나선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나름 고급차라고 자부하는 모델들 중에서 냉방시트가 장착되지 않은 모델들을 보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고급차 브랜드 중에서 냉방시트 적용에 가장 인색한 브랜드는 아우디다. 국내 출시된 아우디 모델들 중에서는 A8을 제외하고는 냉방시트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반면 아우디의 대표적인 경쟁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는 최고급 모델은 물론, 일부 스페셜 모델을 포함해서 E클래스나 5시리즈까지 일부 적용된 모델이 있다.
미국 브랜드인 캐딜락도 중형모델인 CTS 고급트림이나 CUV인 SRX 등에 냉방시트가 제공되고 있다. 포드도 핵심 모델인 토러스에 장착돼 있다. 렉서스와 인피니티는 중형인 ES, M은 물론 소형인 IS와 G에서도 컨버터블 등 상위 트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슈퍼카라 하더라도 포르쉐라면 기대할 수 있다. 997형 911이 등장하면서 냉방시트가 장착되기 시작했다.
여름 한 철 필요한 장비라 하지만 한여름 뜨거운 태양아래 주차되어 있던 차에 올랐을 때 뜨거워진 시트를 순식간에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냉방시트의 매력은 이루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이제 고급차를 선택할 때는 냉방시트 장착 여부를 꼭 확인하는 게 좋겠다.
냉방시트 없으면 고급차 아니잖아요?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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