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공시 열어보니 속빈강정

금융투자협회가 업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놓은 애널리스트 종합공시서비스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펀드매니저와 달리 정보 공개를 위한 법적 구속력이 없어 업계의 협조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도, 시장 혼란을 일으키는 자료 공개는 무리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10일 금투협 전자공시시스템(dis.kofia.or.kr)의 증권사별 애널리스트 현황을 보면, 애널리스트로서 활동한 기간을 나타내는 총 경력은 아무리 오래된 애널리스트도 6년을 넘지 않는다.

금투협이 애널리스트로 등록를 받기 시작한 시점인 2004년 8월 이후만 계산하는 바람에 이전 경력은 포함되지 않아서다.

그나마 숫자도 정확하지 않다.

한 베테랑 애널리스트의 경우 1998년부터 애널리스트로 활동, 총 경력이 12년인데도 5년9개월이 아닌 1년9개월로 나와 있다.

해당 애널리스트는 "옮기기 전 회사부터 따졌다고 해도 맞지 않고, 어떤 기준인지 모를 숫자"이라고 말했다.

생년월일이 나와 있지 않은 애널리스트도 상당수고, 총 경력과 현재 증권사의 근무기간이 똑같이 나온 애널리스트도 심심찮게 발견됐다.

애널리스트 내역과 함께 공개한다던 리포트 공시는 더 허술하다.

외국계증권사 대부분은 아무나 가입할 수 없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요구했고, 일부 국내 증권사도 회원 로그인을 통해야 리포트를 볼 수 있다. 아예 주소가 없다며 연결이 안되는 리포트 공시도 상당수였다.

투자자들에게 증권분석보고서에 대한 심층 정보를 제공하고 지나치게 잦은 애널리스트들의 이직을 막자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특히 이날 같이 공개된 펀드매니저 공시가 자산운용사별, 펀드매니저별, 펀드별로 나뉘어 평균경력, 근무기간, 이직률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과 비교가 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펀드매니저 신상 정보나 이동은 법령에 규정이 돼 있지만 애널리스트는 전적으로 자율 규제에 따르다보니 해당 회사의 취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해당 증권사 역시 애널리스트가 대부분 계약직이다보니 정밀하게 관리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리서치 자료의 경우 공공재가 아닌 회사의 재산이어서 협회가 대중에게 제공할 수 없다"며 "점차 공개 내용을 보강, 확대해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