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최근 3년간 임용교원 중 50%가 국내박사

우수한 국내 대학 출신 박사의 해외유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POSTECH·포항공대)은 오히려 국내 박사 출신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일부 대학에 국한하기는 하지만 국내 대학의 교육수준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여서 눈길을 끈다.

포스텍은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신규 임용된 교원의 인적사항을 분석한 결과, 총 34명 가운데 절반인 17명이 국내 박사 학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포스텍 전체 교원 중 17.9%가 국내 박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이 중에는 포스텍, 카이스트, 서울대 등 국내 유명대학 출신자들이 고르게 분포돼 있고, 특히 이들의 석사학위 출신대학을 보면 국내 사립대와 지방 국립대 출신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또 포스텍 박사학위자 가운데 24.6%인 440명이 국내외 대학교수로 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성기 포스텍 총장은 “포스텍에 새롭게 임용된 교수들 중 국내 박사 학위자가 50%를 차지하고, 포스텍 박사 학위자의 상당수가 국내외 교수로 임용됐다는 것은 포스텍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 교육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포스텍은 교수 본인의 연구 우월성만 입증할 수 있다면 박사학위 대학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텍은 지난 3월 교원 정년보장심사 평가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대신 정년보장심사 기간을 단축하고 신임 교원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린 `하버드대학형 정년보장심사제`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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