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생겜사] 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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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사에서 `리니지`와 송재경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온라인게임이라는 개념이 자리를 잡기 전 송재경이 만든 리니지는 이후 개발되는 게임들의 기준이 이정표가 됐다. 그가 10년 만에 새로운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을 들고 돌아왔다. 그 주인공이 `아키에이지`다.

아직 한참 덜 여물었지만 그 실체를 살짝 엿볼 기회가 주어졌다. 지난달 22일에서 25일까지 나흘 동안 첫 번째 비공개테스트다. 테스트는 솔직히 세련되지 못했다. 개발사 엑스엘게임즈가 미리 고백한대로 비공개테스트를 할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키에이지라는 씨앗이 어떤 나무로 자라날 것인지 짐작하기엔 충분했다.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아키에이지의 가진 가장 큰 명제는 `현실 같은 가상세계`다. 단순히 `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을 넘어, `원하는 대로 해보세요`란 느낌이 강하다. 1차 테스트에서만 벌써 약 350종류 가까운 제작 아이템이 등장한다. 수많은 채집 아이템이 존재하며, 마상 전투와 나무타기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집을 지을 수도 있고, 식물의 씨앗을 심어 수확할 수도 있다.

상호작용, 즉 인터랙티브(Interactive)는 가상현실 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감초다. 쉽게 설명하면 아키에이지는 `내가 A라는 일을 했더니, B라는 일이 일어났다`라는 상황의 묘사가 가능하다. 상호작용은 현실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이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송 대표는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키에이지는 변화하는 세계`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곳곳에 나무를 심고 베고 또 지형지물에 변화를 줘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 내가 혹은 우리가 만들고 변화시킬 수 있는 세계. 그것이 아키에이지가 꿈꾸는 세상이다.

◇캐릭터 성장은 `와우`처럼, 놀기는 `울티마`처럼=그렇다고 `울티마 온라인`처럼 게임 월드에 풀어두고 무작정 `알아서 노세요`라는 식은 아니다. 어느 정도는 정해진 레일(RAIL)이 존재한다. 특히 캐릭터 성장과 게임 세계에 대한 학습은 오히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가깝다. 게임 안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퀘스트 등을 통해 구분 지어준다.

게임 안에서 뭘 해야 할지 분명한 놀이동산 형 게임의 대표격은 `월드오브워크래프`다. 이 게임은 2004년 이후 MMORPG의 패러다임을 주도해 왔다. 그에 비하면 아키에이지는 게이머가 만들어내는 창의적 즐거움, 자유도를 강조한다. 각 서버별로 집을 짓고 마을을 만들어 환경을 변화시키거나 다른 세력과 싸우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야기와 재미가 발생한다. 그래서 미니맵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키에이지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캐릭터 성장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처럼, 노는 것은 울티마온라인처럼”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게임의 장점을 살려 혼합해보려는 시도를 게임 플레이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각 연예인의 매력적인 부위를 뽑아 하나로 합쳐보는 TV프로그램이 있었다. 결과는? 이상한 형태의 사람이 만들어졌다. 두 가지 멋진 요소를 합친다고 해서 더 좋은 것이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수학의 세계 밖에선 1+1이 항상 2라는 답을 내놓지 않는다. 아키에이지가 이 난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플레이포럼 김시소 기자 siso@playforum.net



게임성 ★★ 〃 많은 것이 검증되지 않았다

그래픽 ★★★★ 〃 크라이 엔진을 사용한 발군의 묘사

사운드 ★ 〃 BGM과 이펙트는 아직 입혀지지 않은 상태

조작성 ★★ 〃 인터페이스는 다소 생소. 검증이 더 필요함

특이성 ★★★★ 〃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만큼 용감한(?) 게임

총점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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