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앤펀/동의보감] 곽란

연일 30도 이상의 높은 기온과 습도를 보이는 요즘 날씨에 가장 조심해야 할 질병이 바로 식중독이나 급성장염이다. 음식물이 부패하기 쉬운데다 더운 날씨에 차가운 음료를 많이 먹으면 인체 저항력까지 약해져 쉽게 배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런 증상을 `곽란`이라고 불렀다.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병이었기 때문에 동의보감에는 곽란 문을 따로 분류할 정도였다. 곽란의 원인과 증상은 요즘과 다르지 않아서 동의보감에서는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여 날 것이나 찬 것을 지나치게 먹거나, 비위(脾胃)가 차가우면 수곡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해 진기(眞氣)와 사기(邪氣)가 서로 간섭하고 위장에서 음식이 변해 명치와 배가 아프면서 토하고 설사한다`고 설명했다.

곽란 증상이 심할 때는 한의원에서 전문적인 한약처방과 침구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가벼운 배탈을 없애고 예방하는 데는 실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품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전부터 민간에서 가장 많이 이용된 것이 바로 생강과 매실이다.

생강은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찬 음식으로 예민해진 위장을 데워서 튼튼하게 해주고 몸 전체에 기운 순환을 촉진한다. 또 해독작용이 있어 구토·설사를 멎게 하고 식중독을 예방한다. 이 때문에 동의보감에는 `곽란으로 죽을 것 같은 것을 치료한다`고 하여, 생강 20g 정도를 달여 마시면 바로 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다.

매실은 약알칼리성 식품으로 구연산·무기질 등 유익한 영양소를 다량으로 함유한다. 성질은 평(平)하며 해독·살균작용이 있어서 복통·설사 등을 치료하고, 갈증을 없애고 위장기능을 강화시켜준다. 약으로 쓰는 `오매(烏梅, 매실을 약한 불에 달여 햇볕에 말린 것)`를 달여서 꿀을 타 마시거나, 매실엑기스 등을 타서 마시면 배탈을 예방하는 데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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