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땐 혜택 없거나 추가요금
이통3사가 유무선통합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하반기 가족형 유무선결합 요금제 빅매치가 예상되지만 광속 판매가 이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는 이 요금제들이 무용지물이란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가입자들은 유무선결합상품 가입으로 얻는 실익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통사가 중복할인을 우려해 유무선결합상품 가입 시 옵션요금제에 가입하도록 하거나 낮은 할인폭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가족 결합할인 요금제를 발표했으나 정부에 신청조차 내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갤럭시 S`의 돌풍으로 지난달 SKT의 신규가입자 중 40%가 스마트폰 가입자로 집계됐고 KT도 20% 이상의 가입자가 스마트폰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옵티머스Q`의 등장과 함께 LG유플러스 신규가입자 중 10%가 스마트폰 가입자인 것으로 나타나 국내 이통 시장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가입자는 이통3사가 내놓은 유무선통합요금제를 사용할 때 기존의 약정할인 혜택을 포기하거나 새로운 옵션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LG유플러스 유무선결합할인 상품 `요` 요금제는 휴대폰,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IPTV를 모두 묶어 가족 수에 따라 월 9만~15만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옵티머스Q`나 `맥스` 등 고가의 휴대폰을 구입하면 `요` 할부지원 대신 `슈퍼세이브`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이 20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더 누릴 수 있다. 슈퍼세이브는 단말 할부 신청 고객 중 의무약정이나 더블보너스 할인 및 기타 할인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할인 폭이 크다.
반면에 `요`에 가입하고 스마트폰에 가입 시에는 의무약정으로 할인 받거나 단말할부지원 시 5000원의 요금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지만 그 할인폭은 훨씬 줄어든다.
KT의 퉁요금제는 휴대폰, 집전화, TV 등의 요금제에 5인까지 묶어 가입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를 포함하려면 월 2만원의 옵션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쇼퉁` 요금제에 가입하기 위한 쇼킹팩에 가입할 경우 음성 및 문자 1만원을 더 사용할 수 있고 데이터통화 500MB를 제공받지만 추가로 월 2만원을 내야한다. 2만원을 내지 않고 퉁요금제에 가입하려면 스마트폰 사용자는 쇼킹스폰서 등의 할인 혜택은 모두 포기해야 한다.
SK텔레콤은 무선 회선 수에 따라 유선상품을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방송통신위원회에 인가를 신청하지 못했다. 인가 접수 후 심사에 최대 30일이 걸리기 때문에 내달 요금제 출시 시점이 불투명해 이른바 `다음달 요금제`가 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판매점에서 이 상품을 통한 홍보에 벌써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인가가 나지 않아 스마트폰 요금제와 중복할인 등의 세부적인 내용이 결정된 바 없다”며 “일선 대리점들이 언론 보도 등을 보고 홍보에 나선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