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정보기술(IT)산업 육성을 들고 나왔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내에 도 IT산업 육성의 허브 기능을 할 IT센터도 설치한다.
경기도는 국내 전체 기업의 40% 가까이가 몰려있는 지역이다. IT기업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 IT산업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경기도에는 그동안 IT산업을 위한 정책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냥 기업정책만 있을 뿐이었다.
사실 경기도에는 정보화기획단이 있어 정보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주요 업무는 정보화 시설 구축과 운영 및 유지보수 등이었다. 지난해부터는 u경기포럼을 출범시켜 운영하고 있지만 예산 한푼없이 꾸려가다 보니 운신의 폭이 좁았다. 경기도가 IT산업을 홀대하고 있다는 불만도 나왔다. 일부 IT업체들은 민간단체인 한국IT융합산업진흥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발표된 경기IT센터 설립안은 IT산업을 대하는 경기도의 시각에 큰 변화가 있었음을 알려준다. 사실 경기도는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보다 일찍 부가가치가 높은 IT산업에 관심을 기울였어야 했다. 이번 IT산업 육성방안도 사실은 많이 늦었다. IT와 함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BT)·나노(NT)·융합 기술 등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다행이라면 IT센터 설립 주도권을 놓고 자칫 부서 간 갈등이 야기될 수 있었음에도 별다른 불협화음이 없다는 점이다. IT센터를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내에 두되 운영은 정보화기획단이 맡기로 하는 등 의견 조율과 업무 분담도 원활하다.
특히 정보화기획단이 이를 계기로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어 눈에 띈다. 기존 업무를 과감하게 줄이는 대신 부서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력을 정보화정책 개발 등 IT산업 육성을 위한 현장에 전진배치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준비중이다.
김문수 지사의 인터뷰때 발언이 귓가에 생생하다. “100명이 예산을 달라고 울어도 50명밖에 못줍니다. 이런 상황인데 울지도 않는 사람에게 돌아갈 예산은 없어요.”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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