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제1 방송사업자 CBS도 인터넷비디오서비스업체 훌루가 만든 세상(플랫폼)에 편입할 전망이다. 훌루에서 시청할 수 없던 유일한 메이저 방송사 CBS의 전략 변화에 따라 `인터넷으로 TV 보기` 위력이 한층 강해질 예상됐다.
2일(현지시각) 레스 문베스 CBS 최고경영자(CEO)가 인기 인터넷 비디오 서비스업체인 훌루에 TV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계약)을 타진중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문베스는 “훌루가 지난 6월에 시작한 유료 서비스 `훌루 플러스`에 관해 숙의한다”며 “우리 목표는 모선(CBS)에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여러 방법을 이용해 콘텐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인데, 이를 실현할 열쇠는 유연성”이라고 밝혔다.
CBS는 최근 컴캐스트코퍼레이션과 10년간 인터넷 주문형 비디오를 포함한 TV 프로그램 제공 계약을 맺는 등 유연한 플랫폼 확산 전략을 가동했다. `훌루 플러스`를 통해 TV 콘텐츠 유료 제공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훌루는 2007년 인터넷에 등장한 이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TV 사이트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GE의 NBC, 월트디즈니의 ABC, 뉴스콥의 폭스네트웍스와 연대를 맺는 등 폭넓은 무료 TV 프로그램 제공체계를 확립했다. 지상파 무료 방송 뒤 짧은 시간 안에 첫 재방송을 하는 매체로 떠올랐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시청자(가입자)가 4350만명에 달했다.
CBS의 인기 TV 시리즈 `과학수사대(SCI)`와 `투 앤드 어 하프 맨(`Two and a Half Men)`가 훌루를 통해 시청자에게 제공되기 시작하면 비아콤과 타임워너 같은 케이블TV사업자에게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4대 메이저 방송사의 인기 TV 프로그램을 모두 확보할 것이기 때문이다.
`훌루 플러스`에도 시선이 모였다. 소비자가 한 달에 9.99달러를 내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보고 싶을 때 편리하게 시청하는 체계다. 애플 `아이패드`와 `아이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3`, 삼성전자 TV 세트 등 시청 기기를 다양화한 것도 특징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