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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임기를 시작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신임 원장 자리를 놓고 안정론과 변화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DGIST원장추천위원회는 신임 원장 공모에 나선 6명의 후보 가운데 3명의 후보를 결정해 DGIST 이사회로 결정권을 넘겼다. 이사회는 오는 4일 이들 후보 3명 가운데 1명을 낙점하기 위한 이사회를 연다.
현재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로 결정된 인물은 이인선 현 DGIST 원장과 최문기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서유헌 서울대 의대 교수다. 이인선 현 DGIST 원장은 교육과정 개교 준비와 건설사업 등을 무난히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문기 전 ETRI 원장은 대규모 국가출연연을 운영한 경험을 높이 인정받고 있으며, 서유헌 교수는 뇌 과학 권위자로 현재 대구가 공들이고 있는 뇌연구소 유치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DGIST 신임 원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내년 대학원과정 개설을 통해 원장 체제가 명실상부한 총장 체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대학원 설립 과정에서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교수 채용 문제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건설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것이 신임 원장에게 주어지는 숙제다.
연구 성과에 대한 갈증 해소도 풀어야 할 과제다. 설립 초기라는 그동안의 명분도 설득력을 잃게 되는 만큼 3기 원장부터는 지역 기업을 통해 상용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연구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DGIST 관계자는 “3명의 후보를 놓고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대학원과정 개설에 차질이 없게 하기 위해서는 현 원장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안정론과 오히려 교육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새로운 인물이 와야 한다는 변화론이 대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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