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 연구소의 총 숫자가 2만208개로, 2만개를 넘어섰다. 지난 2004년 1만개를 돌파한 지 6년 만이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083개로 5.4%를 차지했고 중소기업 연구소가 94.6%인 1만9125개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1만3503개(66.8%), 영남권 3376개(16.7%), 중부권 2,332개(11.5%), 호남권 941개(4.7%) 등이었다. 지방소재연구소는 지난 2002년 18.6%에서 33.2%로 증가해 기업 R&D 활동이 전국으로 고르게 확산됐다.
특징적인 것은 연구개발(R&D)을 장기간 지속하는 기업 및 연구소는 평균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난 점이다. 설립 10년차 연구소를 둔 중소기업 835개 중 7개 기업(0.8%)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는데 이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평균 전환율 0.1%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뻔한 답이지만 R&D는 기업이 살아남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대기업 못지않게 중소기업도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특허를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상황이 좋아지면 R&D투자를 늘리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매출이 늘면 R&D 자금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실제로는 높아진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 쓸 곳이 많아져 되려 R&D 비중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므로 R&D는 `적절한 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R&D는 대기업 의존도를 낮춰준다. R&D를 소홀히 하고 하도급 업체로 대기업만 바라본 업체들은 불황 시 큰 타격을 입지만 R&D로 저가 또는 효율성이 뛰어난 제품을 확보한 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얻는다.
지금 글로벌 경제위기로 많은 기업들이 R&D를 주저하고 있다. 지금이 앞으로 치고 나가는 기회일 수 있다. 현재의 불황은 기업에게 위기가 아니라 R&D를 다시 점검하고 적극 추진하라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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