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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4시30분 강원도 인제 백담 정보화마을 세미나실에 마련된 영상 상봉장. 50인치 LCD TV속에 반가운 얼굴이 나오자 `베트남 새댁` 딘티검눙(23)은 순간 “어, 엄마…” 하며 감격했다. 대형 LCD 화면에 나타난 노모와 동생도 “검눙…” “언니”를 부르며 반갑게 맞았다. 마치 이산가족 상봉을 보는 듯 행사장 곳곳은 금세 이야기꽃이 활짝 폈다.
이날 영상 상봉은 한국과 베트남 정부가 지난 5월 `IT협력위원회`에서 합의해 이뤄진 깜짝 이벤트다. 이역만리 가족과 헤어져 시집온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을 정보기술(IT)로 가족과 만나게 하는 프로젝트다. 정보화마을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마련된 하노이와 호치민의 정보접근센터의 네트워크가 연결되면서 실시간 영상 상봉은 무리 없이 성사됐다.
이날 처음 실시된 영상 상봉에는 인제군으로 시집온 9명의 베트남 신부가 가족과 20분간 짧지만 애틋한 만남을 가졌다. 최근 베트남 새댁이 정신질환 남편에 살해당해 베트남 현지 가족들은 연신 신부들의 안부를 물었고, 신부들은 잘 지내니 걱정 말라는 대답이 오고 갔다.
정부를 대표해서는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참여했고, 트란 트롱 뚜안 주한 베트남대사, 이기수 인제군수 등도 행사를 지켜봤다. 베트남에서도 레남탕 정통부 수석 차관, 박석환 주베트남 한국대사 등이 하노이 정보접근센터를 직접 찾았다.
맹형규 장관은 최근 불행한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가 다문화가족 여성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 없이 우리들만의 대한민국으로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깊은 반성을 해야 할 때“라며 “한국으로 시집 온 베트남 여성들은 우리의 며느리이자 딸이다. 이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국 정부는 물론 우리 국민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상상봉에 참여한 한 베트남 신부는 “우리가 정서적으로 베트남인이지만 일단 한국으로 와서 결혼한 이상 한국에 터를 잡고 한국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중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라며 “이주여성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한국의 남편들에게도 서로 간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다문화가족에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더 시급할 것 같다”고 화답했다.
화상상봉을 총괄해온 강중협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은 “행안부는 앞으로 기초자치단체 주관으로 정보화마을을 활용해 더 많은 결혼 이주여성이 상시적으로 화상상봉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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