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기업 등에 대해 인터넷에서 적극적으로 옹호 혹은 방어하는 행위를 말한다. 동사형은 `쉴드치다`.
방패, 보호막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shield`에서 유래했다. 게임에서 캐릭터 주위에 보호막을 쳐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는 `쉴드` 스킬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반대 입장의 사람을 공격하기 위한 부정적 뉘앙스로 쓰이지만 진영에 상관없이 일방적인 감싸주기 행위에 대해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최근 잇달아 터진 아이돌 가수의 표절 논란에 팬들이 `작곡가 잘못일 뿐`이라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대표적인 쉴드치기 사례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과 관련해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너희 정권 시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쉴드치는 것도 인터넷 논쟁의 전형적 형태다.
팬들의 자발적 `쉴드 치기`는 안티의 입장에선 `드립` (본지 7월 16일자 27면 참조 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07150046)일 뿐이지만 해당 스타나 정당 입장에서는 핵심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기업도 자사 제품을 앞장서서 알리고 불리한 문제엔 자발적으로 쉴드를 쳐 주는 팬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쉴드를 쳐 주는 측과 쉴드를 기대하는 측의 입장이 어긋나기도 한다. 올해 초 재범의 2PM 방출 발표 후 열린 팬 간담회에서 한 팬이 `왜 기획사는 재범을 감싸주지 않나?`라고 묻고 기획사 대표는 `그러는 팬들은 왜 우리를 쉴드쳐 주지 않나?`라고 답한 일은 양측의 기대와 현실이 달랐던 대표적 경우다. 한나라당은 아나운서 지망 여대생에 대한 강용석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 파문이 도저히 쉴드를 쳐 줄 수 없는 지경으로 확대되자 과감히 강 의원을 제명했다.
쉴드를 칠 때는 사실과 논리의 정확성보다 `누가 우리 편이냐`를 따지는 것이 우선이다. 사실 관계에 따라 사안을 판단한 후 쉴드를 치는 것이 아니라 쉴드를 치기 위해 사실과 논리를 이용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 생활 속 한 마디
A: 언론은 기사와 논조를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하지.
B: 그런데 요새 많은 언론은 논조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지지하는 세력의 쉴드를 쳐 주는 것 같아요.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3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4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5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6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7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8
앱솔릭스, 美 상무부서 1억달러 보조금 받는다
-
9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10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