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올 1월 3D 패널 본격 양산 이후 프리미엄 LCD 시장에서 그 진가를 더욱 높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지난 2분기에 매출 7조2400억원과 영업이익 8200억원 선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는 전분기보다 67%나 큰 폭으로 상승하며 국내는 물론 대만·일본 경쟁사를 제치고 가장 많은 수준이 예상된다.
이 같은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실적 호조는 지난해 LED BLU 패널에 이어 올해 3D패널을 선도적으로 출시해 시장을 선점한 효과가 무엇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아바타` 열풍에 이어 남아공 월드컵으로 이어지는 3DTV 특수에 가장 수혜를 입은 업체가 바로 삼성전자라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3D패널을 공급해 달라는 대외 거래처의 요청이 계속 밀려들고 있다”며 “3D패널 전용 양산 라인을 풀가동해도 이 같은 수요에 모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현재 건설 중인 네 번째 8세대 라인(8-2 페이즈2)에서 고부가 3D 패널 생산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3D 패널은 LED BLU 패널에 이어 제품 단가를 인상하는 효과를 이끌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선전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보다 5%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과 동시에 세트 업체들의 패널 재고 조정 여파로 LCD 가격이 약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
양종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