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규 나드소프트 대표 일본서 일군 대박 속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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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대박이다.”

일본 유수 대기업에 14억여원(약 1억엔)의 보안SW를 판매한데 이어 해당 대기업 자회사와 협력사까지 최소 수백억원의 매출을 자신하는 박지규 나드소프트 대표(33)의 얘기다.

올 초 나드소프트에 해당 기업의 제품 주문서가 도착하고 지난 5월 납품 금액이 입금되기까지 박 대표는 연 25회 이상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는 “채택 가능성을 믿었고, 일본행 첫 비행기에 몸을 싣고 도쿄에 도착해 단 1시간 미팅 후 다시 그날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돌아온 적도 여러 차례 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적 명성의 이 기업이 나드소프트의 ‘시스(SISS)’를 선택한 이유는 편리성과 보안성이라는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했기 때문이다.

시스는 문서 자체에 대한 보안 약점을 해당 문서를 사용하는 PC의 인증으로 해결한 문서보안 솔루션이다. 사용PC를 서버에서 인증하는 방식으로 문서 보안관리의 안전과 효율성을 높였고, 개별 문서 사용자에게는 사용PC의 간단한 인증만으로 편리하게 문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박 대표는 “도입 기업이 무려 1년여에 걸쳐 시스를 검토한 끝에 최종 선택했다. 기업 본사 표준으로 채택됐기 때문에 124개 자회사와 수천개 협력사도 이 시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1∼2년 내 최소 수백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0년 전 부산에서 부경대 학생 3명이 모여 시작한 나드소프트는 국내 인지도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SW불법복제 방지기술 하나 만큼은 최고라 자부해왔던 회사다. 박 대표가 2000년에 열린 대학생 대상의 전국e비즈니스 모델 경진대회에 받은 우승 상금이 나드소프트의 설립 밑천이었다.

젊은 패기로 창업은 했지만 국내 보안 비즈니스 환경은 절대 녹록지 않았다. 만나주지도 않았고 무시하기 일쑤였다. 국내 시장에 절망하고 일본으로 눈을 돌린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설립 후 2∼3년은 정말 거의 라면만 먹고 살았고, 올 해 일본 대기업 납품이 성사되기 전까지 2년여 기간은 전 직원이 용돈만 가져갈 정도로 어려웠다”고 박 대표는 말했다.

하지만 핵심 개발 인력 등 전 직원은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 그동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 온 박지규 대표를 믿었기 때문이다.

힘들여 뿌린 씨앗의 결실을 거두는 일만 남았지만 박 대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보안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일본 비디오 게임 시장을 겨냥해 일본 내 게임유통업체와 게임CD 복제방지 솔루션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며 조만간 스마트폰 보안 앱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고생한 나드소프트 전 직원 부자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천에 옮기고 나아가 세계적으로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보안전문기업으로 자리잡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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