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PCB(인쇄회로기판) 장비 제조업체가 PCB 공정에 적용되는 자동 노광기를 중국에 첫 수출했다.
그간 PCB 장비 가운데 세정장비·검사장비 등이 수출된 사례는 있지만 노광기를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나아가 중국의 경우 PCB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어 향후 시장 확대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옵티레이(대표 오영학)는 자체 개발한 PCB 자동 노광기를 중국 남부 주하이 지역의 중국 PCB 업체 진신PCB에 100만달러 어치를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수출하는 PCB 자동노광기란 빛에 반응하는 감광액이 코팅된 기판 등의 시료에 원하는 패턴이 형성된 마스크를 올려놓고 자외선을 쬐어주어 감광막에 원하는 패턴을 전사시키는 장치다.
이 제품은 5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결실을 맺은 것으로 기존 제품 대비 성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기존 노광기는 기판을 뒤집어야 하는 공정이 별도로 마련돼야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고 크기도 일본 제품에 비해 20%(1m)가 작아 기기 설치가 편하고 클린룸의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그간 일본 제품에 의존해왔던 노광기의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 시장 확대까지 기대된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에도 20여대의 장비를 공급해왔으며 이번 중국 수출을 계기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화공단에 국내 서비스 센터를 열고 중국 남부의 쿤산에 서비스 사무실도 운용하기로 했다.
안민혁 옵티레이 경영고문은 “중국에는 우리나라 PCB업체의 10배에 달하는 3000곳의 업체가 주하이 등지에 밀집해 있다”며 “이번 수출을 계기로 중국지역의 수출 확대에 나서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올해 “옵티레이의 매출 예상치 100억원 가운데 20% 이상인 200만 달러를 수출로 일궈내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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