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모바일 오피스 시장 휩쓴다

삼성전자 갤럭시S가 기업용(B2B) 시장을 휩쓸고 있다. 제품 성능은 물론 오픈소스를 적용해 각종 보안 프로그램 설치가 용이하다는 평이 나오면서 각 기업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아이폰4의 도입 지연이라는 돌발 호재를 만난 것도 삼성전자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갤럭시S는 국내에서만 6초에 한 대씩 팔리고 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갤럭시S 도입을 결정한 기업은 금융권과 공공기관, IT기업 등 70여곳에 달하며 공급물량도 이미 16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경영진의 전폭적 지원, 관계협력사의 ‘힘 보태기’가 이어지면서 모바일 오피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업용 시장 장악에 힘입어 갤럭시S 출시 27일 만에 개통기준 40만대(공급기준 5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역대 출시된 휴대폰 가운데 가장 빠른 판매 속도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6초에 1명, 1분에 10명꼴로 국내에서 갤럭시S 사용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일평균 개통량도 1만5000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들어 갤럭시S 도입을 결정한 기업으로부터 물량을 제때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일부 기업에서는 당초 공급 일정을 앞당겨 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물량부족을 우려한 기업들이 갤럭시S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의 B2B부문 확산현상에 대해 기업들이 모바일 오피스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춘 것이 결정적 이유로 보고 있다. 기업들은 갤럭시S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보안 프로그램과 기업 특화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여기에 전국 160여개 AS센터에서 사후 업그레이드와 기술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도 B2B 확산 이유로 꼽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를 도입한 기업이 급증하면서 해당 기업으로부터 스마트폰 활용교육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이달 들어 현대제철, 고대병원, 한국거래소 등을 대상으로 제품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대우 엔지니어링 등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갤럭시S 마케팅도 한창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갤럭시S와 연계한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신차 K5 구매 고객에게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객들은 차량용 셋톱박스와 블루투스로 연결된 갤럭시S를 통해 차량진단 및 제어, 주차위치 정보, 차량 정비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이달부터 진행한 갤럭시S 연계 프로모션으로 2주만에 신차 판매량이 1000대를 육박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고객을 대상으로 갤럭시S 연계 이벤트에 하루 500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리는 ‘갤럭시S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사들도 갤럭시S를 통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여기에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해양경찰청,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공공부문에서도 도입을 결정하는 등 갤럭시S가 기업용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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