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Stock] 유비벨록스 이흥복 대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업체인 유비벨록스가 한글과컴퓨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흥복 유비벨록스 대표이사는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컴 인수를 위해 2주 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컴 인수전에는 농심NDS, SGA, 소프트포럼 등 9개 기업이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년 전부터 사업 검토를 해왔다"며 "내부적으로 한컴의 기업가치 평가를 끝내고 21일까지 인수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참가`가 아닌 `인수`에 목적을 둔 도전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삼일회계법인과 자문 계약을 마쳤고, IT전문 사모펀드(PEF)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키로 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이 대표와 친분이 있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표를 맡고 있다.

유비벨록스의 한컴 인수는 PC(개인용 컴퓨터) 분야의 대박 상품인 `오피스(Office)`의 경쟁력 때문이다. 이 대표는 "PC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IT가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오피스의 시장 위상과 유비벨록스의 모바일 시스템 경쟁력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잘 키울 수 있는 업체가 한컴을 인수해야 한다"며 10년간의 업력을 강조했다.

인수자금에 대해서는 지난달 18일 상장하면서 유입된 공모자금 110억원, 은행대출 등을 합쳐 인수가의 절반을 자체 충당하고, 스카이레이크로부터 300억원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비벨록스의 주력인 임베디드시스템은 하드웨어에 내장된 시스템을 동작시키는 소프트웨어다. 특히 모바일에 특화되어 있다. 모바일 플랫폼과 솔루션 제공을 통해 매출의 35.3%를 벌어들이고 있다. SK텔레콤 T스토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운용 시스템,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옵티머스Q의 통합메시징 시스템도 이 회사 작품이다. 유심(USIM)은 지난해 하반기 뛰어들었지만 SK텔레콤 납품의 50%를 책임지고 있다. 이 대표는 "LG텔레콤과 KT에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현대ㆍ기아차와 함께 차량용 모바일 소프트웨어 제작도 진행 중이다. 차량용 위젯(widget)

은 개발이 이미 완료했다. 위젯이란 PC에서 웹브라우저를 대신해 개인화된 맞춤 프로그램들을 띄워주는 시스템이다.

현대차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2006년 12월 10% 정도 지분을 갖고 있다가 지난해 유비닉스와의 합병 이후 지분이 5.76%로 낮아졌다.

또 하나의 핵심 사업이 매출의 64.7%를 책임지는 스마트카드 사업이다. 하나-SK카드 이후 금융권에 불어닥친 스마트카드 붐 덕에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유비벨록스는 SK텔레콤을 통해 하나-SK카드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올 하반기 실적에 반영된다.

은행ㆍ카드뿐만 아니라 증권사의 모바일 솔루션에도 진출했다. 최근 한 대형 증권사 모바일 서비스의 솔루션에서 서버까지 일체를 유비벨록스가 납품했다.

동남아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해 아시아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유비벨록스의 미래 화두는 융합과 금융이다. 이 대표는 "2009년 18종인 제품을 연내 46종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이종(異種) 간의 산업 융합과 금융 제품 다양화의 방식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9일 증시에서 한글과컴퓨터 주가는 인수ㆍ합병(M&A)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전날보다 3.56% 오른 6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컴의 올해 예상실적은 매출 540억원, 영업이익 162억원, 순이익 135억원 등이다.

[매일경제 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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