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녹색성장 등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가 될 성장동력을 아우르면서 중장기 연구개발(R&D)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정책을 집행할 젊은 융합기술전략가 양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청와대가 최근 과기·IT 홀대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미래 성장동력을 전담할 미래전략기획관 직제를 신설하고 생명공학 전문가인 유명희 KIST 박사(56)를 선임했지만, 선임 과정에서 적임자를 찾아내느라 상당한 애로를 겪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과학기술을 비롯한 융합기술에 식견을 지녔으면서 조직 운영 능력과 추진력을 갖춰야 했다. 참신성을 더하기 위해 젊은 여성 후보자를 찾다보니 ‘사막에서 바늘 찾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는 후문도 들린다. 대부분의 이공계 전문가들이 해외에서 학위를 받았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서 조직 관리나 정책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과기계·IT산업계에서는 유 기획관이 그려낼 밑그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처음 시도하는 융합 조직인데다 각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던 기술·산업 분야를 어떤 모양새로 조화를 이뤄낼지가 초점이다.
유 기획관 스스로도 새로운 도전에 긴장감을 내비쳤다. 유 기획관은 지난 16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기자실에 들러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에게 “맡은 업무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을 것 같다”면서 “업무를 파악한 뒤 응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청와대가 이번 인선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후속 개각뿐만 아니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설화 등 국가 R&D 체계 거버넌스 재편에서도 재현될 것이라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차기 정부에선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전략을 총괄하는 전담 부처 신설이 필수인 만큼 미리미리 참신한 인재 발굴 및 양성에 힘을 쏟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과기계 한 원로는 “지금까지 기술을 아는 관료인 ‘테크노크라트’가 필요했다면, 앞으로는 ‘융합기술전략’을 세울 수 있는 정책 전문가가 필요하다”면서 “기초과학 분야를 연구할 인재도 양성해야 하지만 융합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전략을 짜고, 사회의 변화상도 반영할 수 있는 통섭형 인재 양성이 필수”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원로는 “테크노크라트가 국가 기술 로드맵을 짜는 중국의 예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는 차세대 전문관료 양성이 너무 뒤떨어졌다”면서 “40·50대 초반의 젊은 인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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