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설계뿐만 아니라 공정 개발 도구(tool), 수율관리 시스템까지 제공해 집적도가 높은 반도체를 빠른 시간에 개발하도록 돕겠습니다.”
반도체 설계자동화(EDA)툴 전문 업체 치푼 챈 시놉시스 본사 사장 겸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1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시놉시스 테크 심포지움’ 기간 중 반도체 개발 전 공정이 검증 가능한 개발 툴을 제공해 한국 산업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시놉시스는 EDA 분야에서 지난해 13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세계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했던 기업이다. 메모리 업계 선두권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과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 시장 비중은 전체 매출의 10% 가량이다.
챈 사장은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어서 한국 고객을 위한 전략이 곧 시놉시스의 세계 시장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요자들은 집적도가 두 배 높은 반도체 개발 기간을 기존의 4분의 3 정도로 앞당기도록 요구한다”며 “이 점에 착안, 제조까지 염두에 둔 설계 툴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시놉시스가 내놓은 반도체 설계 툴은 칩 개발 시 시스템 레벨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검증하는데다 공정개발과 수율 관리까지 하도록 기능을 확장했다. 설계·생산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해 오류를 잡아낸다.
칩을 제조하기 전에 미리 검증을 하기 때문에 반도체 개발 기간을 단축시킨다. 챈 사장은 “과거와 달리 EDA 기능이 확장돼 EDA 제품을 개발하는 데 종합반도체회사(IDM)들과 협력한다”며 “한국 기업들은 우리의 중요한 고객이자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반도체 시장을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반도체 수요는 견고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의 반도체 호황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덧붙여 “스마트폰·디지털TV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놉시스 테크 심포지움은 반도체 및 전자 업계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 설명회로, 매년 1회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약 500여명이 참석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