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새 많아 공간 부족 느끼는 유저 증가
스마트폰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올해 안에 누적 보급량이 400만대를 넘어 50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은 휴대폰이자 MP3·동영상 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다양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창구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이용범위가 넓어지면서 저장해야 할 음악·동영상·사진 등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의 저장 용량은 8기가바이트(GB)에서 32GB에 달하지만 쓰임새에 따른 저장파일이 늘어나면서 공간부족을 느끼는 헤비 유저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위한 무료 모바일 웹하드 서비스가 인기몰이 중이다. 스마트폰에 파일을 항상 저장해 ‘무겁게’ 다니지 않고 파일들을 웹하드에 올려놓은 뒤 필요에 따라 무선랜(와이파이)와 3G네트워크를 통해 접속,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서비스는 스마트폰과 PC내 폴더, 그리고 웹하드가 한 번에 동기화(싱크)되는 ‘3각 백업(저장)’, 다른 사람과 파일을 나누는 ‘폴더 공유’ 등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어 개인은 물론이고 외근이 잦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저장 할 수 있는 용량도 적게는 2GB에서 많게는 무려 2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요즘 나오는 노트북 신제품들의 하드디스크 용량이 대개 500GB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모바일 웹하드로 부르는 게 무색할 정도다. 물론 TB급 무료 서비스는 이용기간에 제한이 있지만 사용하는 콘텐츠의 종류와 용도에 따라 적절히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서비스는 ‘드롭박스(Dropbox)’.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2GB의 웹하드 용량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PC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생성되는 드롭박스 폴더에 원하는 파일을 넣어 두면 곧바로 같은 내용을 스마트폰에서 열어 볼 수 있다. 스마트폰을 두고 나온 경우에는 PC로 웹사이트에 접속, 확인할 수도 있다. 특히 드롭박스 폴더 내에 생성한 하부 폴더를 지정하면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도 할 수 있다.
포털 네이버 역시 무료로 5GB 용량의 ‘N드라이브’를 제공 중이다. 네이버 포토앨범 서비스와 연동되는 이 서비스는 전용 윈도 탐색기를 내려 받아 설치하면 별도의 드라이브처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KT는 최근 유무선 통합 웹하드 서비스 ‘U클라우드’를 선보였다. 아이폰 요금제 이용자와 쿡인터넷 가입자에게는 20GB의 웹하드 공간을 무료로 제공 중이며 조만간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 모바일 접속도 지원할 예정이다.
테라급 용량의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아이팝은 최근 아이폰용 ‘팝폴더’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2테라(TB)의 저장 공간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단 파일의 보관기간은 30일로 제한돼 이 기간을 넘어선 파일은 자동으로 삭제된다.
앞서 개인 인터넷방송 서비스 아프리카로 유명한 나우콤도 아이폰을 이용해 1TB를 무료(저장기간 30일)로 이용할 수 있는 ‘세컨(2nd) 드라이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 다니는 이소영(31)씨는 “다양한 무료 웹하드 서비스가 있는 만큼 사진·동영상·문서 등 파일을 개인용과 업무용 등 쓰임새에 따라 나눠 혼합해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