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고수가 모였다는 국내 증권사들의 주식 직접 투자 성적표는 어떨까.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의 2009 회계연도(2009.4~2010.3) 주식 부문 자기매매 수익률은 34.80%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40.33%를 하회했다.
전년도에 손실을 봤던 것에 비하면 괜찮은 성적이지만, 활황을 보이던 시장을 이기지는 못했다.
10대 증권사가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2009 회계연도 자기매매 주식 잔액은 2조5천634억원으로 2008회계연도 1조8천526억원에 비해 늘어났다. 자기매매 주식 이익은 8천921억원으로 작년 -6천192억원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배당금은 코스피지수 상승률과 비교하기 위해 계산에서 제외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잔액 2천573억원에 1천427억원의 이익을 벌어들여 수익률 55.46%로 가장 뛰어난 주식투자 실력을 선보였다.
현대증권과 삼성증권도 1년 동안 평균 3천228억원, 2천946억원을 운용해 1천474억원, 1천338억원을 벌어 수익률 45.66%, 45.42%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 동양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7개 증권사는 코스피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신한금융투자는 39.68%, 한국투자증권은 39.11%로 소폭 밑돌았다. 대우증권, 대신증권, 동양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은 20%대, 하나대투증권은 10.77%로 가장 저조했다. 2008회계연도에는 10개 증권사 모두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으며, 대우증권과 대신증권, 동양종금증권은 잔액의 절반 이상을 까먹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계정으로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운용하는 주식도 있지만 파생상품 헤지용으로 어쩔 수 없이 보유해야 하는 주식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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