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살고, 잘 놀자’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고민입니다. 이러한 고민을 담아내는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해 갈 것입니다. 인테리어 전문채널 ‘홈스토리’는 그 시작입니다.”
여성채널 ‘채널에스’를 통해 양방향성·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첨단 미디어를 선보였던 이지용 홈스토리 대표의 최근 행보가 활발하다. ‘채널에스’를 인테리어 채널 ‘홈스토리’로 전환해 재개국하고, 푸드TV를 인수한 것. 여성채널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집’과 ‘음식’을 특화해 별도의 전문 채널로 만들었다.
기존 프로그램은 IPTV 3사에서만 볼 수 있었으나 스카이라이프를 통해서도 방송되면서 시청자 폭도 넓어졌다. 게다가 이 대표는 홈스토리와 푸드TV를 통해 미디어와 오프라인 사업을 연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내겠다고 밝혀 더욱 관심을 끈다.
이지용 대표는 “우선 홈스토리를 디자인&리빙 채널로 브랜드를 확실히 키워 가겠다”며 “채널로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온, 오프라인 부가 사업들을 통해 리빙&인테리어 산업과 미디어 산업의 허브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테면 이런 방식이다.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에는 욕조와 변기가 획일적으로 설치된다. 하지만 소비자의 요구는 다양하다. 이렇게도 꾸미고 저렇게도 꾸며보고 싶다. 시공사와 협력해 다양한 컨셉의 욕실을 만들어 본다. 이를 방송콘텐츠로 제작하는 것은 물론이다. 온라인·오프라인 쇼핑몰도 열 수 있다.
실제로 증강현실을 이용한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필요는 없지만 괜찮은 물건을 시청자가 촬영해 방송용으로 올리면 이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을 찾아 그 물건을 준다. 이 프로그램은 국제 방송콘텐츠 시장인 MIPTV 파이널리스트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푸드TV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그동안의 요리프로그램이 보여주는 획일성을 지적했다. 한결같이 유명 요리사가 나와 요리법을 가르쳐주는 식이다. 이와 달리, 며느리만이 아는 시어머니 음식 비법 대결을 펼친다고 해보자. 시청자들이 실제로 배워보는 코너를 마련할 수도 있다. 지역 고유의 음식을 소개하며 여행과 연결할 수도 있다. 생활과 산업, 그리고 미디어를 연결할 수 있는 고리는 무궁무진하다. 이대표는 그동안 TGIF를 국내에 처음들여오고 ‘온더보더’라는 멕시칸 스타일 패밀리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음식과 문화산업 간의 연계에 대해 고민해 왔다.
이 대표는 “채널에스를 운영하면서 광고에만 의존하는 미디어 산업의 한계를 느꼈다”며 “홈스토리와 푸드TV는 바로 ‘생활’에 주목해 여기에서 파생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 보겠다”고 설명했다. 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서 리빙 문화 장르에 확실히 자리 잡게 되면, 생활에 관한 세분화된 채널을 더 운영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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