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칼럼] 튜닝문화의 확산과 산업의 성장

 튜닝(tuning)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의미일까. 라디오에서 소리를 잘 듣기 위해 다이얼을 돌리거나, 기타 같은 악기의 음을 조율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면 튜닝의 최근 의미를 잘 모르고 있다. 만약 독자분이 자동차 엔진이나 내·외부 디자인을 자주 개조하는 사람이라면 튜닝이 어늶 뜻인지 금방 알 것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자동차 개조는 물론, 휴대폰·오디오·의류·운동화·참고서·필기도구·노트북 디자인도 서슴지 않고 바꾼다.

 사람들이 이렇게 전방위로 튜닝을 즐기는 이유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가 수동적인 자세에 머물지 않고 생산자 기능도 당당하게 담당하는 프로슈머가 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문화에 점차 정착하기 시작한 DIY(Do It yourself)는 RIY(Repair It Yourself) 또는 MIY(Make It Yourself)로 더욱 진화 발?하고 있다.

 이처럼 튜닝은 성능 강화와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튜닝에도 많은 돈을 들여 기본을 바꾸는 메이저 튜닝이 있고, 비교적 적은 돈으로 기능 일부를 바꾸는 마이너 튜닝이 있다. 자동차 경우를 보면 엔진을 아예 바꾸는 것은 메이저 튜닝, 하체 및 흡배기 같은 곳을 개조하면 마이너 튜닝이다.

 자동차 튜닝은 차량 판매 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애프터마켓이라 부른다. 독일·미국·영국·일본 경우는 자동차 튜닝 전문업체들이 자리를 잡아 튜닝 시장이 상당한 규모인데, 우리나라 튜닝 시장은 아직 커가고 있어 1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 10월에는 전남 영암에서 포뮬러원(F1) 자동차경주 대회가 우리나라 최초로 열리는데 앞으로 7년 동안 매년 열린다. 이 포뮬러원 대회가 개최됨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 중에 사람들은 주로 관광객 유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의 경주팀과 외국 관광객들이 얼마나 오고 국내 경주차 마니아들이 이 지역에 얼마나 와서 돈을 쓸 것인가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중요한 것은 F1 대회로 인해 튜닝산업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 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F1의 전체 부지 중 경기장은 815만㎡(56만평)이지만, 잉여부지도 245㎡(74만평)나 된다. 이 잉여부지에 튜닝업체들이 입주하여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소득이 늘어 소비가 늘고 자아실현 욕구가 강해지면서 다른 사람과는 달라지기를 원하는 현상을 스놉현상이라고 부른다. 까마귀들이 많이 노는 곳에 백로가 가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백로 효과라고도 한다. 또 개인주의를 중시하기 때문에 에고노믹스라고 부른다. 이처럼 튜닝 문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하든 간에 튜닝 산업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김민주 리드앤리더 컨설팅 대표이사 겸 이마스 대표 mjkim89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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