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전자부품 여전히 공급난, 가격상승과 납기 지연 초래

올해 들어 PC, TV, 휴대폰 수요가 회복되면서 필수 전자부품들이 공급난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핵심 부품들은 가격 상승과 더불어 납기 지연 사태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각종 전자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아날로그 집적회로(IC)와 메모리반도체 등은 극도의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표준 로직 IC와 모스전계효과트랜지스터(MOSFET)·탄탈륨커패시터 등 전력관리용 이산부품의 공급난이 심하다.

 주문 후 수령까지 평균 납기를 기준으로, 지난 6월 전력 MOSFET과 소형 신호트랜지스터는 20주에 달했다. 양극 전력장치와 정류기 등은 18주에 이르렀다. 평소 이들 부품의 평균 납기는 10~12주다.

 릭 피어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평균 납기가 20주 범위에 들어갔다는 것은 수요와 공급 사이에 심각한 불균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납기 외에 가격 동향도 심상치 않다. 아날로그 IC의 평균 판매가격(ASP)은 지난 석 달 간 꾸준히 상승했다.

 납기 지연과 가격 상승세는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커패시터와 표준 로직 IC의 공급난도 마찬가지여서 생산량을 늘리는 상황에서도 오는 3분기 말까지는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산부품은 현재 평균 납기가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배로 늘었고, 역시 수요·공급간 불균형 현상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의 공급 부족 현상은 다소 덜하지만, 공급업체들이 생산량을 안배하지 못할 경우 3분기에 낸드플래시가 공급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아이서플라이는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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