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 상생협력시대] <중>대전지역 인프라

 대덕특구는 국방산업과 관련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갖췄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30여 곳의 정부출연연구소와 KAIST, 충남대 등 6곳의 대학 연구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 특히 통신전자, 항공우주, 광학전자, 첨단소재 분야 등 국내 방산업체가 취약한 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확보하고 있다.

 대덕특구 인근지역에 협력이 가능한 국방 관련 기관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국방과학연구소, 군수사, 계룡대(3군본부), 자운대, 논산훈련소, 국방대 등이 대덕특구와 유기적으로 연계·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방위산업과 관련된 인력 양성 기관도 풍부하다.

 KAIST는 전자공학, 전산, 기계, 항공우주공학과 등에서 우수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충남대와 한남대는 각각 평화안보대학원과 국방전략대학원·민군겸용보안센터 등을 통해 국방정책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대덕대학과 동아공고는 정비 기술자 양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수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공공연구기관의 기술 활용 및 사업화 성공률은 극히 저조한 편이다. 이는 개발된 기술이 산업현장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사장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관 간 상호 정보 교류의 부재, 진입 절차의 복잡성 등 탓에 대덕의 연구 성과물이 국방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국내 방위산업의 낮은 기술력도 문제다. 국방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의 핵심기술 수준은 67%에 불과하다. 지휘·통제, 항공기, 함정, 통신전자 등 첨단기술 분야는 더욱 취약하다. 군은 첨단 전력화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국내 방산업계의 기술력 부족으로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낮은 기술력은 우리 군이 해외 구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상을 낳고 있다. 실제로 2006년 기준으로 무기체계 해외 구입 비율은 26%(약 2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최신 전투기, 첨단 정보 전력 등 미래전 관련 체계는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덕의 첨단기술 인프라를 방위산업 분야에 효과적으로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대덕특구 기술과 국방시장 양쪽의 정보를 충분히 이해하고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대덕특구의 첨단기술을 방위산업 분야에 새롭게 접목시키고, 방위산업계에서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 등 자주국방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전=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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