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이 대규모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공동으로 DDoS 공격 비상 대응 전문센터 설립 방안을 내달 중 확정짓고, 연말 센터 구축을 목표로 돌입한다.
은행 2곳이 투자 부담 탓에 참여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지만 기본적으로 설립 취지에 찬성하고 있는 만큼 대안을 제시, 공동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금결원은 이를 통해 현재 개별 금융기관의 네트워크 용량과 DDoS 공격 차단시스템 처리능력을 넘어서는 대규모 DDoS 공격에 선제 대응해 안정적인 전자금융서비스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금결원은 30일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등이 사이버테러 대응 점검차 상암동 소재 우리금융그룹 IT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러한 내용의 DDoS 공격 대응체계 강화 계획을 밝혔다.
금결원은 내달 중 17개 은행과 새마을금고연합회, 신용협동조합중앙회 등 회원사들이 참석한 총회를 개최, DDoS 비상대응 전문센터 설립계획을 최종 확정짓고 연말 목표로 센터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센터 설립에 들어가는 투자비용만 40억원 내외다.
금결원 측은 “금융기관 회원사 중 2곳이 투자 부담을 이유로 DDoS 비상 대응전문센터 설립에 참여하는 문제를 고심했지만 최근 실무 회의에서 찬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총회를 열어 센터 설립 사업을 반드시 승인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창헌 금결원장은 “DDoS 공동대응 센터 구축 및 운영에 예산상의 제약이 있다”며 “은행권의 투자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으로 금감원이 상호저축은행 등 중소 금융기관들의 참여를 독려해달라”고 상급기관의 지원을 요청했다.
금감원 측은 “센터 설립 예산 문제 관련 원인을 파악하고 은행권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혀 비용 문제로 그간 침체됐던 센터 설립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편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 부문 DDoS 공격 대응 종합대책’에 따라 추진된 DDoS 공격 대응장비 도입, 대응매뉴얼 마련, 모의훈련 등 기술적 대응현황을 점검했다.
김 원장은 “사이버테러 대응 능력이 금융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요소”라며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의 사이버테러 대응 능력에 대한 검사를 강화, 금융회사 경영실태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이호준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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