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군, 기상 레이더 공동 활용

  정부부처와 군이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상 관련 레이더를 공동으로 활용한다. 이를 통해 기상·홍수 예보의 정확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30일 국방부, 국토해양부, 기상청과 함께 기상청 국가기상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상·강우 레이더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기상 예보(기상청)·홍수 예보(국토해양부)·군 작전 기상 지원(국방부) 등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설치·운영하고 있는 레이더의 운영체계가 표준화되고, 레이더 관측 자료도 실시간으로 공동 활용된다.

  국내에 설치된 레이더는 기상청 12대, 국토부 2대, 공군 9대, 미공군 2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1대로 총 26대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범정부 차원의 공동활용 체계가 구축되면 레이더 표준운영절차(SOP)가 마련돼 기관별 관측 범위가 명확해지고 관측 자료의 공동활용과 실시간 공유가 가능해진다. 또 대당 평균 30억원에 이르는 고가의 외산 장비인 레이더의 예비부품 공동사용, 관측기술의 공동개발 및 활용 등이 이뤄지게 된다.

  행안부는 이를 통해 각 기관의 레이더 관측 사각지대가 해소되고 기상·홍수 예보의 정확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레이더와 관련된 예산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레이더 공동활용에 따른 부처별 기대효과도 크다. 기상청은 산악지역 등 레이더 관측 사각지대가 대부분 해소되고 지표면 가까이에서 변화하는 강수 정보를 보다 정확히 관측할 수 있게 돼 초단기 기상 예보의 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

  국토부는 내륙, 해양 및 상층부의 대기 관측 정보 추가로 홍수 예보 선행시간이 늘고 정확도가 높아져 보다 효과적인 수문 관리 등 홍수대응태세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국방부는 공군 비행기 이착륙 등 군 작전지원 기상 예보에 기상-강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아 관측 사각지대가 해소됨에 따라, 군 비행 안전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재해로 인한 군의 전력 손실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필언 행정안전부 조직실장은 “정부 조직도 살아 있는 유기체와 같이 유연하게 운영돼야 시대의 흐름을 이끌 수 있다”며 “부처 간 융합을 통한 레이더의 공동활용도 기후변화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해 국민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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