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호 사장, UI/UX 전도사로 변신

Photo Image

 김군호 전 아이리버 사장이 ‘디자인 전도사’로 변신했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글로벌 디자인업체 ‘하(HaA Design)’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대표로 부임했다. 하 디자인은 1999년 설립한 글로벌 업체로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샌프란시스코·파리·싱가포르·대만·서울 등에 해외 네트워크를 두고 있다. 디자인 컨설팅에서 제품 개발, 양산에 이르는 전체 프로세스에 대한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디자인 전문기업이다. 국내에서는 삼성·LG·GS 등과 공동으로 차세대 제품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김 사장은 “IT산업이 하드웨어에서 점차 소프트웨어·콘텐츠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 디자인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하를 디자인 분야 중에서도 UI/UX 쪽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뜻하는 UI/UX는 애플 아이폰·아이패드가 나오면서 관심이 높지만 전문인력은 물론 노하우도 일천할 정도로 국내에서는 미개척 분야다.

 “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지만 지역별로 특화해 시장을 개척하는 형태입니다. 가령 샌프란시스코는 IT로, 파리는 메디컬 분야를 집중 연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인터넷과 단말 분야가 앞서 있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분야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UI 전문가를 뽑고 있으며 웹진·스마트폰 등을 겨냥한 시범적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GS샵에 입점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개발에서 디자인 전 과정을 지원해 좋은 성과를 올렸다. 하에서 컨설팅한 GS샵 ‘바렌타’ 정수기는 세계 3대 디자인상의 하나인 ‘레드 닷 어워드’를 수상했다. 기존 정수기와 달리 컵 이외에 물병과 냄비에 물을 받을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60도 회전 노즐을 디자인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와 노하우, 여기에 우리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미해 디자인 분야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본사와 협의해 하 코리아를 단순히 지역법인이 아닌 글로벌 파트너로 새롭게 위상을 바꿀 계획이다. 지분 인수를 포함한 막바지 작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 사장은 “현지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 디자인 특화 기업으로 전문화하고 단순히 국내 시장이 아닌 아시아 지역, 나아가 해외 무대를 목표로 비전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군호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을 시작으로 글로벌 마케팅 브랜드 전략 그룹장을 거쳐 한국코닥 대표, 레인콤 사장, 아이리버 사장을 거친 베테랑 IT 전문 경영인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