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사업관리전문가(PM)의 집단 사표 제출로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연구재단이 현재 학계와 정부출연연구소 중심의 PM 자격요건을 기업 CTO 및 연구행정전문가 등으로 다양화하는 ‘개방형 직위공모제’로 전환한다. 또 PM을 새로운 정책방향을 정부에 제시하는 ‘싱크탱크(Think-Tank)’가 되도록 역할을 확대한다.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재단 출범 1주년을 맞아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개 재단 통합 이후 PM 선임 등 기반 구축에 치중해 운영의 내실화가 부족했다”고 평가하며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선진형 PM제도 정착 방안을 밝혔다.
이는 한달여 전 인문사회연구본부 본부장 아래 5명의 학문단장급 PM들이 직급 간 마찰로 집단 사표를 제출한 데 따른 개선방안이다. 재단은 PM 선정 시 본부장, 학문단장 등 직급 기준을 구분했지만 개인 연구에 익숙한 교수들이 이러한 조직 문화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또 PM의 책임성 강화를 위해 자율적 통제시스템 구축과 함께 내·외부 평가위원회를 운영해 평가 결과가 사업 추진 전반으로 수렴될 수 있는 선순환 평가체제도 구축키로 했다. 연구사업 전주기에 걸친 PM 직무수행의 상시 모니터링 기능도 활성화해 PM활동 전반에 대한 정기적인 평가를 실시한다.
박 이사장은 “내·외부 평가를 통해 불필요한 권한 남용을 방지하고 업무성과에 따른 객관적인 평가로 합리적 보상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재단은 ‘PM 협의체’를 상설기구로 설치, 운영해 PM제도 운영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고 PM과 내부 연계조직간 합리적인 업무처리 기준을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재단의 PM 인력은 본부장 3명 및 단장 18명 등 21명의 상근 PM과 이들의 전문성을 지원하기 위한 비상근 PM 237명으로 구성돼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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